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 나를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이은화 지음 / 피어오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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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좋은 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런 글을 나도 쓸 수 있을까. 어떤 글이 좋은 글일까. 작가는 타고나야 하는 걸까?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에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담겨있다.

'저는 글쓰기에 재능이 없어요, 작가는 타고나는 거 아닌가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세상에 타고난 글쓰기는 없다. 오직 꾸준한 글쓰기만이 있을 뿐 (p.34)"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꾸준한 글쓰기는 "쓰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 결심을 따라 실행"으로 옮겼을 때 가능하다.

타고난 재능이 아닌, 우직한 마음으로 오랜 시간 글쓰기를 했을 때 비로소 '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은 그냥 반짝 하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속에 담긴 글 또한 한번에 쓰여지지 않는다.

"글은 내가 쓰겠다고 결심한 순간 쓰이는 것이지 때가 되어서 쓰게 되는 것이 아니다 (p.44)"

글을 쓰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글을 써야 하는 진짜 이유를 찾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p.55)"

만약 당신이 글을 쓰고자 한다면, 내가 왜 글을 쓰고자 하며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이는 "원고의 명확한 방향성"과 글의 콘셉트를 잡아준다. 콘셉트가 확실해야 독자에게도 잘 읽혀지는 책이 만들어진다.


『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는 책 한 권에 담겨져야 할 마음가짐을 말해주는 책이다.

<1부 변화-진단하기>에서는 글을 쓸 때 마음가짐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당신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말한다.

이어지는 <2부 생명력, 3부 지속성>은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과정과 글이 책이 되는 과정이 나온다.

'엉덩이가 무거워야 공부를 잘한다'는 말이 있다. 한 자리에 우직하게 앉아서 글을 쓰는 것도 이와 같은 경우인 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넓어졌다.

굳이 책을 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아닌 일기장에 문장 한 줄을 시작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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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새소설 1
배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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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펼쳤다가 끝까지 읽었을 정도로,  260여 페이지의 『시트콤』 은 흡인력이 강한 책이다.

학교 상담실을 시작으로 전교 1등 모범생 연아의 에피소드, 18살 이웅과 김혁의 무'면허증' 운전 에피소드 

그리고 민준과 다정의 살해 범죄(?) 에피소드에서 다시 연아의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표지 그림 처럼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어느 곳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들의 등장이지만 그들의 일상은 평범하지가 않다.

엄마와의 갈등으로 가출한 연아는 거리를 떠돌다 24시간 찜질방에 들어간다.

그 사이에 18살 이웅과 김혁는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쫓기는 긴박한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말이 무면허지, 그냥 면허증만 소지하지않았던 무면허증 이야기였다. 

'면허증 없이 운전하면 불법이잖아 (p.66)' 라고 얼빵한 소리를 하는 이웅(면허증 소지자) 덕분에 둘은 경찰에게서 튄 범죄자(?)가 된다. 긴박하게 쫓기는 장면과 찜질방 지하 주차장으로 숨어들어가기까지, 영화 한 장면을 본 기분이 들었다.

두 남학생은 찜질방에 잠깐 숨어있기로 하고 들어갔는 데 마침 그곳에 연아가 잠이 들어있었다.

찜질방에서 깨지 않는 연아가 기절한 줄 알고 들쳐메고 차에 태우고, 다시 빗속을 달리는 데 또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간다.

마무리는 엄마와 연아의 갈등을 해결하는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시트콤』 은 사이다처럼 톡톡 쏘는 대사와 빠르게 이어지는 전개가 돋보이는 책이다.

반면에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했던 장면은 연아 엄마가 나오는 부분이었다.

'전교 1등이라고 주위에서 똑똑하다 해주니까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본데, 넌 아직 애야.

그래서 엄마처럼 옆에서 잡아줄 사람이 필요한 거고. (p.202)'

'무조건 서울대야. 다른 데는 거들떠도 보지마. 스무 살에 자립하고 싶으면 현역 때 잘해서 서울대 들어가.(p.250)'

딸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다 널 위해서 그런거라고 억지로 기숙학원에까지 보내려는 엄마.

TV 였다면 꽤 많은 악플을 받았을 거다...

인물들의 대사가 몰입하게 만들 정도로 현실감이 있었다.

이 책을 쓴 배준 작가가 TV 시트콤을 쓴다면 꽤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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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보이는 영어표현 - 고급스럽고 있어보이는 산뜻한 영어
서경희 지음 / PUB.365(삼육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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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 영드를 영어 자막으로 보면, 교과서적인 독해만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문장이 나올 때가 있다.

그들이 쓰는 문화권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나 새로 만들어진 말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갑분싸,TMI 는 한국어교과서에 나오지 않을 말들이다.

『있어보이는 영어표현』에서는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영어표현과 비지니스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영어표현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들어봤음직한 영어 단어들이 모여 다양한 뜻으로 쓰이고 있어서 재밌었다.

'Spill the beans'은 직역하면 콩을 쏟다,라는 뜻인데 '비밀을 누설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이는 오래전 고대 그리스에서 하얀콩과 검은콩으로 투표를 한 뒤 콩이 엎어지면 결과를 알아버린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친구끼리의 대화에서는 'Why don't you spill the beans?' 다 까놓고 말해봐 라는 뜻으로 쓰인다.


비지니스.협상 상황에서 써볼 수 있는 문장에 재밌는 문장들이 많았는데,

'Cherry pick'은 가장 좋은 것, 최상의 것을 매우 신중하게 고르다.

'Fight fire with fire'은 상대와 똑같은 수법으로 맞대응하다. 라는 뜻을 가진다.

난관.책임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문장들은 이런 뜻으로도 쓰일 수 있구나,신기했다.

'Go south'는 시세가 떨어지다, 'Go west'는 실패하다, 죽다, 사라지다 라는 뜻을 갖는다.

'Face the music'은 떳떳하게 책임을 지다, 비난을 감수하다 라는 뜻.

여기서 왜 음악을 직시하는 게 책임을 지는거지? 궁금했는데,

첫 번째 유래로는 오페라 극장에서 초짜 연기자가 자기 차례가 되면 긴장을 해서 '음악을 직시해'라는 말이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난국에 대처하라'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두 번째 유래는 잘못이 있는 군인을 추방할 때 북을 울렸는데, 이때 그 군인이 북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진다.라고 쓰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장만 달랑 소개하는 것이 아닌 문장마다 유례와 실제 대화문을 소개해서 이해하기 쉬웠다.

특히,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소개하는 대화문에서 문장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직접적으로 배워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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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가을바람은 그냥 붑니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九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카미유 피사로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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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어쩔 줄 몰라하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선선한 가을 9월에 어울리는 시집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九月:오늘도 가을바람은 그냥 붑니다』를 읽었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은 1월부터 12월 까지 총 12권의 시집 시리즈다.

각 시집마다 화가를 선정하여 그 화가의 그림과 여러 시인들의 시가 엮여 나온다.

그림을 먼저 보고 시를 읽고, 시를 읽으면서 그림을 봐도 그림과 시가 잘 어울려서 신기할 때가 있다.

'그림은 말 없는 시이고, 시는 말하는 그림' 이라는 시집 뒷면의 문장에 공감이 된다.

9월 시집의 화가는 '카미유 피사로'. 폴 세잔과 폴 고갱에게 큰 영향을 미친 스승이자 인상주의 화가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라고 한다.

인상주의 화가 답게 사진을 보는 듯한 현실적인 그림들이 많았다. 풍경 그림들이 주를 이뤘고 색채가 다채로웠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에 자주 등장하는 윤동주 시인!

이번 시집에서도 '소년'이라는 시로 제일 먼저 등장했다.

그 중 '고향집-만주에서 부른' 시는 고향을 그리는 심정을 잘 나타낸 시 같다.

'나 여기 왜 왔노  두만강을 건너서 쓸쓸한 이땅에

남쪽 하늘 저 밑에 따뜻한 내 고향 / 내 어머니 계신 곳 그리온 고향 집'


9월호는 가을의 쓸쓸함을 중심으로 쓸쓸하고 어떤 것들을 그리워하는 시들이 담겨있었다.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김소월'

'낙엽을 소리 없이 밟으며..끊일락 다시 이어지는 벌레 소리. 애연히 넘어가는 마디마디엔 제철의 아픔이 깃들였다.-노천명'

'어머니의 젖가슴이 그리운 서리 나리는 저녁- 어린 영은 쪽나래의 향수를 타고 남쪽 하늘에 떠돌 뿐-윤동주'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은 매 월 호마다 계절의 느낌이 잘 살아있어서 읽을 때마다 인상깊게 느껴진다.

5월 호에는 마무리 되어가는 봄이, 8월 호에서는 물기어린 여름이 느껴졌었는 데 이번 9월 호는 가을의 쓸쓸함을 '연인과의 헤어짐과 그리움을 담은 시'들로 잘 엮은 거 같다.  

시와 그림을 같이 보며 감상하는 느낌도 늘 새롭다. 다음 겨울 호에는 어떤 시들이 담겨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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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울다
거수이핑 지음, 김남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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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 울다는 네 편의 소설을 묶은 중국 중편집이다. 중국에서 권위있는 상, 루쉰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책과 동명으로 나온 영화가 부산국제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 소설은 거의 처음 읽어보았는 데 초반부에서는 중국식 지명이나 이름이 이질적으로 느껴졌으나 이내 내용에 빠져들었다. 


소설 속 시대는 1870~1940년대 이며 배경은 모두 향촌(시골)이다.

첫 번째 '산이 울다' 는 벙어리 홍샤가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시골로 흘러들어 살게 되는 이야기다.

남편 라훙은 홍샤를 자신이 소유한 물건처럼 막 다룬다. 그리고 홍샤는 원래 그렇게 살았다는 듯이 입을 꾹 다물고 산다.

자신을 때리는 남편이 끝내 죽었을 때, 홍샤는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밤이 되어서야 산으로 올라가 울부짖는다.

'대야와 부지깽이를 치켜들고' 외마디로 '아아아-' 울부짖었다. 산을 내려와서 홍샤는 '마음이 가라앉는다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바로 행복이었다.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샘솟는 행복감 (p.69)' 을 느꼈다. 홍샤의 울부짖음은 남편을 잃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해방되었음을 알리는 울음이었다.



세 번째 이야기  '채찍돌림'에서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공산국가로 변하는 시대배경이 그려진다. 시골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과 못 먹고 못 사는 사람이 나뉘어지는 데 마우와 왕인란 부부는 부유한 층에 속했다. 하지만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마을 곳곳에서는 일명 '토지개혁'이 시작된다. 마을에서 땅을 많이 가진 자를 '지주'라 칭하며  '토지개혁공작조'는 지주의 땅을 모두 빼앗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그리고 지주를 공개적으로 헐 뜯는 '비판 대회'를 연다. 공작조는 마을 사람들을 모아 마우를 '공개 비판'하기 시작한다.

사람들 앞에서 입도 뻥긋하지 못한 채 비판 당하는 이 대회는 중국이라는 국가가 많이 가진 자의 것을 빼앗아 나뉘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여기라고 세뇌시키는 운동이었다. 나중에 마우가 죽고 아내 왕인란은 다른 마을로 시집을 가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도 여자를 소유물로 여기는 인식이 강하게 느껴졌다.



시대적 배경을 인지하면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간 불편했다. 

곱게 생긴 여자를 소유하려는 나이많은 남자들이 자주 등장했고, 과부가 된 여자는 남자를 잡아먹은 여자로 낙인찍혔다.

그리고 남자없이 여자 혼자서 어떻게 먹고 살거냐며 억지로 재혼에 떠밀리기도 했다.

'자고로 여자란 어려서는 엄마 슬하에서, 자라서는 남자 울타리 안에서 살아야 한다 (p.231)' 라는 말이 대놓고 나오기도 한다.

중국도 한국 못지 않게 가부장제 뿌리가 깊었다. 네 편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었지만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살아가는 주인공은 없었으며 모두 안타까운 삶을 살아간다. 지금 시대와 비교해서 과거보다는 지금이 더 나아졌다.

다시 지금 시대와 비교해서 현재보다 몇 년 뒤가 더 나아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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