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을바람은 그냥 붑니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九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카미유 피사로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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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어쩔 줄 몰라하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선선한 가을 9월에 어울리는 시집 『열두 개의 달 시화집 九月:오늘도 가을바람은 그냥 붑니다』를 읽었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은 1월부터 12월 까지 총 12권의 시집 시리즈다.

각 시집마다 화가를 선정하여 그 화가의 그림과 여러 시인들의 시가 엮여 나온다.

그림을 먼저 보고 시를 읽고, 시를 읽으면서 그림을 봐도 그림과 시가 잘 어울려서 신기할 때가 있다.

'그림은 말 없는 시이고, 시는 말하는 그림' 이라는 시집 뒷면의 문장에 공감이 된다.

9월 시집의 화가는 '카미유 피사로'. 폴 세잔과 폴 고갱에게 큰 영향을 미친 스승이자 인상주의 화가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라고 한다.

인상주의 화가 답게 사진을 보는 듯한 현실적인 그림들이 많았다. 풍경 그림들이 주를 이뤘고 색채가 다채로웠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에 자주 등장하는 윤동주 시인!

이번 시집에서도 '소년'이라는 시로 제일 먼저 등장했다.

그 중 '고향집-만주에서 부른' 시는 고향을 그리는 심정을 잘 나타낸 시 같다.

'나 여기 왜 왔노  두만강을 건너서 쓸쓸한 이땅에

남쪽 하늘 저 밑에 따뜻한 내 고향 / 내 어머니 계신 곳 그리온 고향 집'


9월호는 가을의 쓸쓸함을 중심으로 쓸쓸하고 어떤 것들을 그리워하는 시들이 담겨있었다.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김소월'

'낙엽을 소리 없이 밟으며..끊일락 다시 이어지는 벌레 소리. 애연히 넘어가는 마디마디엔 제철의 아픔이 깃들였다.-노천명'

'어머니의 젖가슴이 그리운 서리 나리는 저녁- 어린 영은 쪽나래의 향수를 타고 남쪽 하늘에 떠돌 뿐-윤동주'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은 매 월 호마다 계절의 느낌이 잘 살아있어서 읽을 때마다 인상깊게 느껴진다.

5월 호에는 마무리 되어가는 봄이, 8월 호에서는 물기어린 여름이 느껴졌었는 데 이번 9월 호는 가을의 쓸쓸함을 '연인과의 헤어짐과 그리움을 담은 시'들로 잘 엮은 거 같다.  

시와 그림을 같이 보며 감상하는 느낌도 늘 새롭다. 다음 겨울 호에는 어떤 시들이 담겨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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