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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나의 일상에 계신다 - 아침의 기도에서 밤의 안식까지, 하나님과 하루를 사는 법 ㅣ 세계기독교고전 65
매튜 헨리 지음, 이광식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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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나님이 내 곁에 계신가?" 이 질문이 떠나지 않는 시기가 있습니다. 기도는 허공에 맴도는 듯하고, 오래 믿어 온 것들이 낯설어지고, 의심하는 자신이 문제처럼 느껴집니다.

청교도 목회자 매튜 헨리는 하루가 어느새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일이 믿음이 약한 사람만의 실패가 아니라 모든 신자의 씨름이라고 말해 줍니다. 그리고 확신이 생기기를 기다리지 말고, 아침과 낮과 저녁에 하루를 하나님 앞에 두는 작은 걸음부터 시작하라고 권합니다. 느낌이 없는 날에도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꾸준함이 신앙의 뼈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문체가 예스럽고, 대본처럼 따르면 형식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그러나 먼저 걸어 본 동행자가 곁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이 책은, 답을 다 얻지 못한 채로도 오늘 하루를 하나님께 열어 볼 용기가 필요한 분에게 좋은 길벗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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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없는 과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이클 길렌 지음, 김홍빈 옮김 / 야다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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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이자 물리학자인 마이클 길렌은 뉴에이지를 믿는 학생과 성경을 읽으며 초논리적 사고를 발견하고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다. 저자는 '과학=이성, 신앙=맹목'이라는 통념에 질문을 던지며, 과학 역시 자연 법칙에 대한 믿음이라는 기초 위에 세워져 있음을 지적한다. 현대 물리학이 직관을 넘어서듯, 직접 관찰할 수 없다고 해서 어떤 실재를 성급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과학적 사고로 이분법을 해부하여 과학과 신앙을 새로운 관점으로 연결한다. 다만 과학의 전제 의존성이 신앙의 합리성을 바로 증명하지는 않으며, 물리학 현상을 신의 존재와 직접 연결하는 시도는 다소 무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과학과 신앙을 대립 구도로만 바라보거나 성경을 비판적으로 다뤄온 이들에게는 이분법적 사고를 재검토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줄 유익한 계기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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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만난 하나님 - 혼돈의 시대를 건너온 한 신학자의 비망록
김기현 지음 / 복있는사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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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를 벗어나 스스로 유배지를 찾아다니며 하나님과 일대일로 마주해 온 신자, 김기현 목사. 그는 이념이나 추상적 논쟁보다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를 먼저 고민한다. “나는 자발적 유배자로 살았다. 그런데 바로 그 유배지에서 하나님을 만났다.”(p.11) 이 책은 머리로 정리한 신학이 아니라 몸으로 겪은, 지나온 이야기이자 현재진행 중인 이야기다.

육신의 아버지를 일찍 잃은 상실은 하나님 아버지를 찾는 동력이 되었고, 그는 질문하고 답을 찾는 수고를 회피하지 않았다. 책과 글로 하나님을 대면하며 스승과 멘토를 만났고, 함께 읽고 대화하는 교회를 이루며 생활인으로도 치열하게 살아왔다. 고집불통 고목이 될 수도 있었지만 삶은 그를 흔들리는 갈대로 바꾸어 놓았고, 강직함과 고집은 부드러움과 넉넉함이 되었다.

“하나님은 내 옳음을 빼앗으신 것이 아니었다. 다만 내 옳음이 복음보다 커지는 것을 막으셨다.”(p.150) 용서의 경험이 담긴 이 고백 앞에서 한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삶을 살아낸 이의 비망록은 교훈이 되고 푯대로 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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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한 걸음 - 제임스 I. 패커에게 배우는 기독교 핵심 교리
제임스 패커 지음, 홍종락 옮김 / 복있는사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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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커는 서문에서 말한다. "신학은 찬양과 경건을 위한 것이다." 이 한 문장이 책 전체의 결을 정한다.

총 4부 94개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개혁주의 정통 신학을 현대인의 눈높이에서 간결하게 풀어낸다. 교리만을 나열하지 않고, 그 역사와 배경을 함께 짚으며, 신자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제시한다. 학술서라기보다 한 편의 신앙 수필집처럼 읽힌다.

각 주제마다 성경 구절을 먼저 배치한 구성도 인상적이다. 독자가 본문을 직접 묵상한 뒤 글로 들어오게 해, 능동적인 이해를 돕는다.

"우리는 완전해짐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용서받음으로 산다." 교리가 예배로, 지식이 삶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패커의 소망이 책 전체에 배어 있다. 신앙의 의문과 갈등 앞에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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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오염된 신앙의 언어
권연경 외 지음 / 야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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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가 정치적 극단주의에 잠식된 오늘, '소수'라 여겼던 목소리가 더 이상 소수가 아니라는 현실은 한국 기독교 전체의 위기를 드러낸다. 『정치에 오염된 신앙의 언어』(야다북스)는 이 위기 앞에서 왜곡된 신앙 언어를 바로잡고자 한다. 신앙과 윤리, 예언과 선동, 정교분리, 자유와 평등, 국민저항권, 세속과 정치라는 여섯 주제를 통해 신학과 역사의 맥락에서 문제의 뿌리를 탐구하며, 사랑·정의·자유·순종·저항 같은 언어가 성찰이 아닌 편 가르기의 도구로 소비되어 온 현실을 짚는다.

이 책이 말하는 위기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 신앙이 체제 유지와 소수 권력자 지지의 근거가 되어온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며, 그 결탁의 결과 진리가 일부만을 위한 명분으로 축소되어 왔음을 지적한다.

이 책은 해법을 제시하는 매뉴얼이 아니라 진단서에 가깝다. 그러나 그 진단은 막연한 불편함을 지식으로, 지식을 성찰의 근거로 바꾸어 준다. 타인을 탓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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