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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만난 하나님 - 혼돈의 시대를 건너온 한 신학자의 비망록
김기현 지음 / 복있는사람 / 2026년 9월
평점 :

주류를 벗어나 스스로 유배지를 찾아다니며 하나님과 일대일로 마주해 온 신자, 김기현 목사. 그는 이념이나 추상적 논쟁보다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를 먼저 고민한다. “나는 자발적 유배자로 살았다. 그런데 바로 그 유배지에서 하나님을 만났다.”(p.11) 이 책은 머리로 정리한 신학이 아니라 몸으로 겪은, 지나온 이야기이자 현재진행 중인 이야기다.
육신의 아버지를 일찍 잃은 상실은 하나님 아버지를 찾는 동력이 되었고, 그는 질문하고 답을 찾는 수고를 회피하지 않았다. 책과 글로 하나님을 대면하며 스승과 멘토를 만났고, 함께 읽고 대화하는 교회를 이루며 생활인으로도 치열하게 살아왔다. 고집불통 고목이 될 수도 있었지만 삶은 그를 흔들리는 갈대로 바꾸어 놓았고, 강직함과 고집은 부드러움과 넉넉함이 되었다.
“하나님은 내 옳음을 빼앗으신 것이 아니었다. 다만 내 옳음이 복음보다 커지는 것을 막으셨다.”(p.150) 용서의 경험이 담긴 이 고백 앞에서 한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삶을 살아낸 이의 비망록은 교훈이 되고 푯대로 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