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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자꾸 꿈을 물어요? - 문학으로 보는 일상과 인생 ㅣ 교실 밖의 질문 2
오승현 지음, 도아마 그림 / 개암나무 / 2025년 8월
평점 :
<개암나무 출판사> 교실밖의 질문 두번째 도서는 ‘대체 왜 자꾸 꿈을 물어요?’ 이다. 초등 고학년~중1 아이들에게 권하도 싶은 이 책에는 열 가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중 아이들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이다. 마음같아서는 매 주마다 한 편씩 책을 소개하고 관련 소재를 두고 이야기도 나누고 글도 쓰고 싶었지만, 너무 욕심을 부리면 그역시 수업계획에 차질이 생길 터. 그래서 겨울방학 수업 때 적용해보고자 계획을 세워보고 있다.
<어린 왕자>는 ‘어른’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무사히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마주하곤 여러번 한 문장을 읽었다.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무사히,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나만의 끊어읽기를 적용하여 문장을 읽어내곤 순간 멍해졌다. ‘나는, 어떤 어른일까.’ 라는 생각에 멈췄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책의 내용 일부를 읽어주곤 너희들이 생각하는 어른은 어떤 모습이냐며 물음을 던졌다.
“쌤, 어른은 어른이죠. 아이는 아니잖아요.”
“선생님 제 생각에 어른은 할머니, 할아버지 같아요. 할머니가 그러셨는데 우리 엄마는 아직 애 같대요!”
“쌤 질문이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질문을 바꿔 물었다.
“그렇다면 너희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니?”
“음… 전 착한 어른이요. 다른 사람을 잘 도와주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쌤 저는 부자요. 돈 많이 버는 어른!”
“선생님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근데요, 선생님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셨어요?”
나는 속으로 말했다. ‘꿈꾸는 어른’ 이라고.
글을 읽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려서부터 내가 글을 읽었던 이유는 신기해서였다. 글의 주인공의 행동이 신기하고, 주인공이 사는 세상이 신기하고, 어쩜 그렇게 어려운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는지 무척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그들이 들려줄 뒷 이야기가,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대체 왜 자꾸 꿈을 물어요?> 도서는 우리 아이들과 천천히 읽어나가고 싶은 책이다. 책에 수록된 열 편의 이야기들과 그 도서를 아끼고 아끼며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일회성으로 읽기에만 그치기에는 너무 귀한 책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천천히 읽으며 시간을 말하고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나의 꿈에 대해서 글도 쓰며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어른이 되기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