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탉의 비밀 기지 문지아이들 181
주미경 지음, 정진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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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일까?”
친구와의 우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는 날이면 늘 아이들에게 물어본다.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란 먹을 것을 잘 사주는 친구요!”
“저한테 좋은 친구는 비밀을 아무한테도 말 안 하는 친구예요.”
“쌤 좋은 친구는 그냥 좋은 친구 아니예요?”
“선생님 저는 좋은 친구가 너무 많아서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친구들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저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곤 서로를 빤히 들여다봤다. 마치 미처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더 있는 것처럼.

#문학과지성사 #초등동화 #초등동화추천 주미경 #오탉의비밀기지 이야기는 초등 중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동화이다.

우리들이 어린 아이였을 때 그랬던 것처럼 책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별명을 지어 부른다. 이름보다 별명이 더 친근한 아이들. 그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께도 별명을 지어준다. 아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그리고 그들이 지어놓은 별명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글을 읽으며 작가님의 센스에 감탄이 나왔다.

아이들에게는 그들만의 아지트가 분명 필요하다. 아이들만의 공간.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아지트. 언제든 갈 수 있고, 친구와 함께하면 더욱 행복한 아지트 말이다. 아이들에겐 오탉의 비밀 기지가 그들만의 아지트였다.

글을 읽으며 생각했다. 내게 비밀 기지는 어디였을까. 마음 놓고 갈 수 있으며, 어떤 이야기든 풀어놓을 수 있는 그 곳은 어디였던가, 하고.

그리고 불현듯 나의 이십대와 삼십대를 참으로 눈부시게 채워주었던 그 곳이 떠올랐다. 언제봐도 눈물나게 반가운 그들의 모습과 함께.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기도 하고, 생각에 생각의 탑을 쌓으며 조금씩 성장한다.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인지 조건이나 이유를 덧붙이기 보다는,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한다.

특히 아이들 못지않게 담임 선생님의 말씀이 무척이나 큰 울림을 주었다. 슬픔을 감추려고 하지 말라는 그 말이, 나 이렇게 슬프고 아프다고 말을 건네보라는 그 말이 마치 우리들을 향하는 것 같아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 따스한 바람이 마음을 다독다독여주는 순간들. 글을 읽으며 꽤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스한 위로였다.

작가의 말을 읽으며 생각했다. 이 안에 담긴 메시지는 어쩌면 글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보내는 위로가 아니였을까 하고. 그리고 그 위로가 우리 모두에게 닿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에 너무 감사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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