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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 나태주 스페셜 에디션
나태주 지음 / &(앤드) / 2021년 3월
평점 :

봄꽃이 예쁘게 거리를 채우는 계절이다. 바야흐로 눈부신 봄, 이 봄과 어울리는 시집을 만났다. 자연과 그 안에서 사는 우리와 참으로 잘 어울리는 선생님, 나태주 시인의 스페셜 에디션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글이 있다>에도 봄이 왔다.

책을 펼치면 볼 수 있는 선생님의 손글씨, 저 네 줄만으로도 벅차오르는 마음. 그 마음을 다독다독이며 한 장 한 장 시와 눈맞춤을 했다. 오래간만에 다시금 마주한 시가 나를 참 유해지게 만들었다.
시에는 큰 틀이 없다. 그렇기에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쓸 수 없는 글이기도 하다. 대학 시절, 일상이 시가 되게 하라는 선배들의 가르침을 새기고 또 새기며 지내왔지만, 쉽게 쓰여지는 시란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었다. 하기에 참 어렵고 또 어렵기 그지없는 길이 글쟁이의 길이구나 생각했다.

선생님의 시는 행간조차 모두 시였다. 그림 한 폭을 마주한 것처럼 행마다 마주하는 짧은 울림이 긴 여운으로 남아 따듯한 봄을 만들어주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곳곳마다 펼쳐지는 봄의 기운에, 자연의 따스함에, 사람에 대한 사랑에 마음까지 따사로운 빛이 자리했던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답답함이 자꾸만 차오르는 요즘, 나태주 선생님이 들려주는 서정시에 위로를 받아보면 어떨까. 지친 마음에 새살이 돋고, 답답한 마음에 위안이 되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을거라 믿는다.
한 편의 시가, 시의 구절이 가슴팍에 살포시 내려앉아 흩날리는 꽃비를 마주하며 잠시나마 쉼을 청할 수 있기를 빌어본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책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