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놀다 잘래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1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더 놀다 잘래요"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웃음이 나왔어요. 6살인 딸아이가 가끔 하는 말이거든요.

아마도 우리 딸아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기 싫어하고 더 놀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하루가 끝날 무렵, 아빠가 닐스에게 얼른 저녁 먹고 자라고 했어요. 하지만 닐스는 밥을 먹고 싶지도 않았고,

잠을 자고 싶지도 않았어요. 닐스는 더 놀고 싶었어요.

그래서 배가 고프지 않아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이닦고 목욕하자고 했는데 뛰어다니며 잡기 놀이를 하고,

목욕을 한 다음에는 아빠와 숨바꼭질도 하고, 공처럼 올렸다 내렸다 놀이도 했어요.

그리고 자기 전에 닐스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을 읽고 또 읽고 세번이나 읽었어요.

아빠가 이제 자야한다고 했지만 닐스는 춤을 추고 싶어서 춤을 추고, 목 마르다고 하고, 쉬 마렵다고 하고,

그리고 닐스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하고 그리고는 뽀뽀를 하고는 닐스 아빠가 먼저 잠이 들었네요.

 

자기 싫고 더 놀고 싶어하는 닐스와 닐스를 재우려고 노력하는 아빠와의 신경전이 너무 공감이 되면서

닐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아빠가 왜그렇게 안쓰럽게 보이던지, 먼저 잠든 아빠를 보며 웃음이 나기도 하더라구요.

 

6살인 지금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일어나는 시간과 자는 시간이 거의 정해져 있고,

규칙적이지만 아이가 지금보다 좀 더 어렸을 때는 왜그렇게 잘려고 하지 않고 놀고 싶어하는지,

그런 아이와 놀아주다 아이보다 제가 먼저 잠이 든 적이 있어서 더 공감이 되는 거 같아요.

더 놀고 싶어하는 닐스의 뜻대로 졸림에도 불구하고 닐스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닐스 아빠의 모습이 너무 다정하고

자상한 아빠로 보여서 살짝 부럽기도 했네요.

<더 놀다 잘래요>를 읽고 난 다음 6살 딸아이가 저녁에 잠들기 전에 "엄마, 더 놀다 자면 안돼요?"하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날 어린이집에 가야하는 것과 놀다가 너무 늦게 자면 성장에 미치는 영향과 다음 날 생활에 대해 간단하게

알려주니까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는 거 같아 딸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읽고 주고 재웠어요.

하지만 저도 토요일에는 다음날 어린이집에도 가지 않고, 특별한 외출 계획이 없다면 아주 늦게는 아니지만

아이가 조금 더 놀고 싶어할 때, 조금 더 놀게 해주기도 하네요.

아이 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 모두에게 공감되는 이야기인 거 같아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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