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천천히 천천히 뜨인돌 그림책 16
케이트 뱅크스 지음, 허은실 옮김, 게오르그 할렌슬레벤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온 세상이 봄이 되면서 아기 여우가 태어났어요.

아기 여우는 포근한 엄마 여우 품에서 젖을 빨기도 해요.

그리고 굴 밖으로 살며시 나오다 엄마 여우와 아빠 여우는 아직은 안된다며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하네요.

그리고 기다린 다음에 굴 밖으로 나와 엄마 여우와 아빠 여우가 먹이 찾는 법을 가르쳐 주니까

아기 여우는 모든 것에 호기심이 많고 혼자 하고 싶은가봐요. 하지만 아기 여우는 좀 더 기다리고 배워야하지요.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겨울에 먹을 음식을 저장하는 법도 배우면서 씩씩하고 멋진 여우로 자랐어요.

아기 여우는 혼자 사냥도 할 수 있고, 음식도 저장할 수 있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엄마, 아빠 여우는 아기 여우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지낼 거라는 걸 알기에,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보라고 용기와 응원을 해주네요.

 

아기 여우의 모습이 꼭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도 비슷하지요.

아기 여우처럼 어릴 때는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도 신기하고 저것도 만져보고 싶어하지요.

위험한 일에도 무서워하지 않고 말이죠.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안된다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아기 여우는 기다리면서 때가 되니까 혼자 할 수 있게 되지요.

그런거처럼 우리 아이들도 엄마, 아빠의 안전한 보살핌과 사랑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면서 혼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거 같아요. 

혜림이가 "혼자 해볼래요.", "내가 할 수 있어요.", "내가 할래요," 이런 말들을 처음으로 자신있게 했을 때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혼자 세수를 하겠다며 위, 아래 옷을 모두 다 적시고, 혼자 숟가락질을 하겠다며 식탁에 밥풀을 많이 떨어뜨리고,

혼자 옷을 갈아입겠다며 낑낑거리던 모습을 보면서 정말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이제 5살이 된 혜림이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집보다는 좀 더 넓은 세상인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또 많은 것을 배우고, 양보하고, 도와주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하네요.

이제 조금 더 크면 학교에 가게 되고, 또 더 커서 더 넓은 세상으로 혜림이가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나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믿어주고 응원을 많이 해줘야겠어요.

 

<아가야, 천천히 천천히> 책 속에는 의성어, 의태어 표현이 참 많고, 반복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거친 느낌의 유화지만 색감이 좋아서 전체적으로 포근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