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학교 이야기 - 대한민국 엄마들의 삶을 바꾼 엄마학교 실천편
서형숙.엄마학교 엄마들 지음 / 웅진윙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아이를 가지고 낳을때까지만 해도 막연하게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과 잘 키울 수 있다는 조금의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가짐만으로 아이를 잘 키우고,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커갈수록 많이 느낀다.
내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 아빠는 너무 아이에게만 억매여있는 나의 모습을 가끔 보기 안쓰러워한다.
육아에 대한 작은 욕심조차도 나를 그리고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는건 아닌지, <엄마 학교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된다.

<엄마 학교 이야기>는 '엄마학교'에서 3년 동안 수업을 받은 엄마들의 교육실천기를 모아 만든 책이다.
'엄마학교'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우선 엄마가 생각하는 '나름대로'를 버리고,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너름대로'로 아이를 키우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고,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같이 '지낸다'라는 말도 참 인상적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까지도
귀엽다고 할 정도라고 하니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는 내용들임에도 마음과 행동으로 실천하기 힘들었던 것들이 책장을 넘기면서
하나씩 끄집어내 나를 계속 반성하게 만든다. 그만큼 나와 비슷한,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아이 아빠와 나는 육아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다른 편이다. 그래서 생각해보면 육아에 대한 나의 욕심만큼 아빠가 따라와주길
바라기만 했던 거 같다. 그동안 아빠에게 격려와 칭찬을 너무 아꼈던 거 같아 책을 읽으면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육아서들을 읽어왔다. 많은 육아서들을 읽으면서 아이를 어떻게 잘 키울까, 아이 입장에서 바꾸고 고치려고만
했던 거 같다. 그런데 <엄마 학교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된 거 같다.
요즘 아이는 엄마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고, 아이의 말에 가끔은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내가 했던 말과 행동을 금방 따라하는 아이를 보면 아이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엄마의 영향인 거 같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엄마 학교 이야기>를 이제서라도 만날 수 있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다.
 
*엄마학교 : http://www.momschool.org/index.asp
*엄마학교 블로그 : http://blog.naver.com/una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