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해 볼 거야!
마리넬라 바리가찌 글, 우르술라 부쉐르 그림, 김태은 옮김 / 지경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앞표지를 넘겨 내용에 들어 가기 전에 책을 쌓아놓고 까치발을 들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엄마만큼 크기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요.

나 역시도 어릴 때 엄마처럼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었지요.

어른이 되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지요.

 

나는... 이다음에 크면...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 소녀의 마음을 하나 하나 얘기하고 있네요. 

엄마의 잔소리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녀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상상하고 있네요.

그리고 이제 꼬마가 아니라고, 다 컸다고 말하는 소녀를 보면서

그동안 나는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해줬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마냥 아기 같아 잠시라도 조용하고, 안 보이면 불안해지고, 그래서 자꾸 말을 하다보니 그게 다 잔소리가 되고,

아이의 의견이나 생각보다 가끔 어른인 엄마의 생각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거 같아 미안하고 부끄럽네요.

소녀가 하고 싶어하는 엉뚱한 일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그림들로 인해 저절로 웃음 짓게 되네요.

특히 엄마의 뾰족 구두를 신고 끌고 다니는 모습이 공감이 가네요.

 

5살 딸아이는 엄마가 엄마가 요리를 할 때면, 빨리 엄마처럼 커서 요리도 도와주고,

설거지도 도와주고 싶다고 말하고, 빨리 엄마처럼 커서 화장도 하고 싶다고 하네요.

그런 아이에게 뭐가 그렇게 하고 싶은게 많냐고 한 적도 있었어요.

책을 통해 아이보다 제가 더 느끼는 점이 많은 거 같아요.

나의 어릴 적 모습을 생각해보면서, 아이의 마음을 좀 더 잘 이해하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