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꼬마 농부는 누구게?

사막의 꼬마 농부 ㅣ 깨금발 그림책 8
양혜원 지음, 장순녀 그림, 마승애 감수 / 한우리북스 / 2008년 11월

사막의 꼬마 농부라니 사막은 메마르고 물도 찾기 힘든 곳이라고 보통 알고 있는데, 농사를 짓는 농부라는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이 생긴다.
그리고 앞표지를 넘기니까 "내가 누구게?"하면서 꼬리만 보인 모습에 아이는 쥐 같다면서 얼른 책장을 넘기려고 한다.
무지 궁금했던 거 같다.
여름에는 무지 덥고, 겨울에는 무지 추워서 눈이 내릴 때도 있다고 하니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런 곳에서 살 수 있을까? 그런 곳에서 사는 꼬마 농부는 누굴까? 이야기의 시작에서도 호기심이 가득 생긴다.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 아래쪽을 가리키면서 아니는 "여기, 여기" 하며 앞에서 본 쥐의 꼬리를 가리킨다.
점점 흥미를 가지고 이야기 속에 빠져 있는 아이의 모습에 지켜보는 나도 신이 났다.
메마른 사박에서 주인공 쥐는 땅속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 마른 씨앗들이 촉촉해지고, 그걸 먹으면 목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쉬가 마려우면 오줌을 아주 조금만 눈다. 사막에는 물이 없으니까 몸속에 있는 물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뒷다리로 땅을 두드려 친구들에게 위험을 알려주기도 하고, 높이 뛸 수 있어서 쉽게 피할 수 있고,
긴 콧수염은 깜깜한 밤에도 길을 잘 찾게 해주고, 머리 쪽에 높이 있는 커다란 눈은 어두운 곳에서도 멀리 그리고 넓게 볼 수 있다.
주인공 쥐는 앞발은 짧고 뒷발은 길어서 캥거루처럼 뛰어다닐 수도 있다. 그리고 귀도 밝아서 아주 조그만 소리도 잘 들을 수 있고,
긴 꼬리는 달릴 때나 뛰어오를 때 몸이 쓰러지지 않고 바로 설 수 있게 해준다. 또, 꼬리 끝에 붓 같은 술은 코요테가 물면
금세 끊어져서 도망갈 수 있다.
주인공 쥐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씨앗이다. 모래 속에 섞인 씨앗도 빨리 골라낼 수 있고 골라낸 씨앗은 뺨에 달린 볼주머니에
던져 저장한다.
어느날 사막에 단비가 내리고 주인공 쥐가 저장해두었던 씨앗들이 자라 풀밭이 되고 꽃도 피었다. 그리고 곧 씨앗도 맺힐 거다.
앞에서 궁금했던 사막의 꼬마 농부는 바로 캥거루쥐였다.
그냥 단순하게 쥐라고 생각하며 보았는데, 마지막에서야 캥거루 쥐라는 것을, 그리고 사막의 꼬마 농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캥거루쥐의 신체 구조와 생활 방식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서 사막에서 어떻게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흠, 휴, 냠냠, 찔끔, 두두두두, 펄쩍, 에헴, 껑충껑충, 호오, 살랑살랑, 흠흠, 사사사사, 쏙쏙쏙쏙, 빵빵, 뽀송뽀송, 후드둑, 움찔움찔 등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 표현과 씨앗들이 땅에서 올라오는 장면에서 가렵다고 표현한 것 그리고 펼쳐보기 형식으로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해주네요.
그리고 엄마와 자녀가 함께 하는 독후 활동지로 있어서 그림책 속 주인공이 직접 되어 상상해보고 아이의 생각도 들어보면
아이들의 창의력은 몰라보게 쑥쑥 커질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