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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기 안 할래! ㅣ 키다리 그림책 7
김동영 글.그림 / 키다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5살 딸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양정이와 양정이 동생 양양이의 이야기네요.
엄마가 양양이를 안고 머리를 감겨 주었더니, 양정이도 양양이처럼 안아서 머리 감고 싶다며 떼를 쓰네요.
결국 양정이는 동생 양양이처럼 기저귀를 차고, 양양이의 유모차를 타면서 놀고, 우유병을 빨고,
장난감이랑 책도 어질러 놓은 뒤 정리하지 않고, 토마토 케첩으로 장난도 치네요.
그렇게 아기처럼 행동하던 것도 싫증이 났는지, 옆집 사는 민이가 놀자고 불러 나갔는데,
양정이가 기저귀를 찬 모습에 민이는 창피하다며 그냥 가 버리고,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
부끄러워하네요.
양정이에게 동생 양양이가 생기면서 엄마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동생 양양이도 미워지고,
양양이와 같이 아기처럼 행동하면 엄마의 관심을 받게 될 거라 생각하는거 같아요.
저도 동생이 생기면 퇴행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소리를 접해봐서 생기지도 않은 둘째로 인해 고민을 한 적도 있었지요.
세돌 전까지만 해도 엄마인 제가 다른 아기들이나 또래 친구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도 싫어하는 편이였어요.
세돌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나아지긴 했지만 또 늘 붙어 있는 형제끼리는 또 다를거라고 생각되네요.
요즘 아이는 부쩍이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주 이야기하네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 앞으로 동생이 생기면 어떻게 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도 했어요.
저 또한 이 책을 통해 미리 아기처럼 행동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네요.
그리고 기분 좋은 결말로 인해 아이도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동생과의 다름도 작게나마 받아들일 수 있었을 거 같아요.
책을 읽으며 인상 깊은 표정과 재미있는 그림에 눈길이 많이 갔네요.
큰 아이와 작은 아이 사이에 이런 고민이 있어 걱정하시는 분들에게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