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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크리스마스
마키노 스즈코 글.그림, 황소연 옮김 / 보물상자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할아버지는 마을에 전나무를 팔러 가고, 커다란 전나무는 혼자 남아 숲을 지키지요.
여름 내 전나무 가지를 타고 자란 덩굴에는 갖가지 열매가 달려 있고, 그 열매를 보고 새들, 다람쥐, 들쥐가 모여들어요.
눈보라 치는 날이면 전나무 품에서 추위를 피하지요.
눈꽃이 햇살을 받아 별처럼 반짝이는 걸 볼 수 있고, 고드름 스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할아버지가 수레에 먹을거리를 싣고 오셨네요. 전나무 아래에 놓은 먹을거리는 숲 속 동물들을 위한 할아버지의 선물이예요.
깊은 숲 속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그린 그림책으로 이야기가 간결하지만 숲 속 동물들을 위해 커다란 전나무를 남겨 두고,
전나무를 팔아서 숲 속 동물들을 위한 선물로 먹을거리를 사와서 나누는 모습에서 동물들을 배려하고 챙기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화려하고 즐거움을 많이 떠올리게 되고, 주기보다는 받는 것에 익숙해져있는거 같았는데,
할아버지를 통해 크리스마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네요.
배려하고 나누는 할아버지의 편안한 미소를 그림 속에서도 느낄 수 있었고, 선명한 그림은 아니지만 은은하고 세밀하게 잘 표현되어 숲 속의 크리스마스와 겨울 풍경을 잘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림이 너무 인상적이여서 자꾸 자꾸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글밥이 적어서 저절로 그림을 보는 시간이 많아지는거 같아요. 그림을 보며 숲 속 동물을 찾기도 하고, 글에 비해 그림이 페이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니 그림을 보며 아이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도 하는 등의 또 다른 재미도 있었어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엘바상 수상도서, 일본전국도서관협의회 선정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