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쟁이 풍카짱
쿠미코 쿤 지음, 정은지 옮김 / 바다어린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심술쟁이 풍카짱... 풍카짱이 이름인줄 알았는데...

풍카짱은 뾰족하고 빨간 지붕 집에 사는 후미카의 별명이라네요.

풍카짱은 심술쟁이라는 뜻이래요.

 

그림으로 보이는 후미카도 늘 미간을 찌뿌리고, 심술이 난 입은 툭 튀어나와있고,

양볼은 퉁퉁 부어 심술이 가득 들어 있는 듯 보이네요. 

어떤일에 심술을 부리고 삐치는지 볼게요.

 

아침 8시만 되면 학교에 가야하는 후미카는 학교 가는걸 싫어하네요.

그리고 점심으로 나오는 두부찜을 제일 싫어해요.

또 쉬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신나게 노는데, 후미카는 고개를 푹 숙이고 그림만 그려요.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늘 한숨이 나온다네요. 집에 가면 엄마가 하는 말은 늘 똑같거든요.

그런 엄마 말에 후미카는 마음 속으로 이렇게 말하네요.

`친구들하고 노는 게 뭐가 재미있다고... 나는 혼자 노는 게 좋아.'

 

대문 앞에 주저앉아 한숨을 쉬자, 어디선가 큰 한숨 소리가 나서 보니 옆집 개 왕왕이였어요.

왕왕이는 집 지키는 게 힘들어서... 후미카는 학교 다니는 게 힘들어서 그렇다며 다 그만 두자고 하네요.

그리고 언덕으로 올라갔어요. 둘은 가슴이 뻥 뚫리는 거 같았어요.

 

그때, 강물 속에서 뻐끔이가 인사하네요. 왕왕이가 뻐끔이에게 풍카짱을 소개해주네요.

후미카는 엉겁결에 인사를 하고, 풍카짱이라고 소개했다고 투덜댔어요.

그리고 또 풀 숲에서 두꺼비가 인사하네요. 그리고 왕왕이가 두꺼비에게 풍카짱을 소개해주네요.

놀란 후미카에게 두꺼비가 "미안해." 사과를 하자, 심술이 났다가 금방 "괜찮아."하고 말하네요.

그러면서 풍카짱이라고 소개했다고 투덜대며 부끄러워하네요.

그리고 짹짹이들을 만나 인사하고 헤어지니 후미카는 아쉬운가봐요.

 

후미카는 친구들이 많은 왕왕이를 부러워하네요. 왕왕이는 너도 이제 잉어, 두꺼비, 참새들과 친구가 된거라고 하네요.

후미카는 내친구라는 말에 가슴이 콩콩 뛰고, 몸이 공처럼 하늘로 튀어 오르는 듯 했어요.

 

그리고 걸어가는데 낯익은 여자아이가 오고 있네요. 학교에서 바로 뒷자리에 앉는 유코였어요.

유코와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는 후미카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흔들었어요.

후미카는 너무 떨렸어요. 그리고 하루 종일 해 보고 싶었던 말을 할려고 용기를 냈어요.

유코와 왕왕이에게 내 친구라며 서로 인사를 시켜주네요.

 

 

==> 저는 책을 보면서 학교 가기 싫어하는 후미카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한숨을 내 쉬고,

이마에 주름까지 늘어난다는 유머에 살짝 웃음이 지어지면서도 씁쓸한 마음이 들었네요.

학교 가기도 싫고, 집에 오는 것도 힘든 후미카... 왜 그런걸까요?

늘 같은 말만 하는 엄마때문이라는 글에 순간 놀랐네요.

학교 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한 엄마의 말이 후미카는 식상하고 싫어나봐요.

아님 후미카는 심술쟁이라 마냥 심술만 부리는 것인지... 그냥 조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네요.

친구들이랑 노는 것보다 혼자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후미카에게 왕왕이를 통해 친구를 알게 되고,

설레고 들뜨는 기분을 느끼게 되고 용기를 내는 후미카의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설레고 속이 뻥 뚫리는거 같았어요. 

이렇게 마음을 닫고 있는 내성적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가가주는 것이 참 중요할꺼 같아요.

이렇게 선천적으로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던 아이도 후천적으로 어떤 환경과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대하는냐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왕따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는 요즘 세상엔 더더구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렇기에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의 책임 또한 크다고 생각되구요.

저도 심술쟁이 풍카짱을 읽고 심술만 부리는 아이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아이를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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