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가 할래요! 키다리 그림책 5
앤드루 대도 지음, 조너선 벤틀리 그림, 이태영 옮김 / 키다리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뭐든지 잘 하는 루비는 씩씩하게 대답도 잘 하지요.

아빠가 조심하라며 차에서 내려준다고 하는데도... 루비는... "내가 내가 내릴래요."

아빠가 우유줄까 물어봤는데... 루비는 벌써 냉장고로 달려가... "내가 내가 가져올래요."

"케첩도 내가 내가 뿌릴 수 있어요."

"이도 내가 내가 닦을 수 있어요."

"볼링 공도 내가 내가 들 수 있어요."

아빠가 고장 난 자동차 바퀴를 바꾸고 있는데 루비는 아빠보다 먼저 바퀴로 가면서... "내가 내가 할래요"

그런 모습에 아빠는 웃을 수 밖에 없죠.

그리고 또 아빠를 졸라 대지요. " 내가 내가 도와줄게요!"

샘이 많은 루비는 언니 옷을 더 좋아해요.

언니 옷을 입고 춤도 추고 운동 놀이도 해요.

사진 찍기도 잘해요. " 내가 내가 사진 찍어 줄게."

목욕 시간에는 "내가 내가 주스 줄게."

밀가루 반죽으로 파이를 만들기도 하지요.

 

뭐든지 다 하고 싶은 루비는 말썽쟁이예요. 하지만 아빠는 루비가 너무 사랑스러워요!

"내가 내가 뽀뽀! 내가 내가 안아 줄게요."

그러면 아빠는 "우리 루비는 뭐든지 다 잘해요. 사랑해요!" 하네요.

 

 

뭐든지 자기가 하려고 하고, 누가 하는걸 따라 할려고 하고 그러면서 가끔은 말썽을 피우기도 하고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런 아이를 사랑한다는 점들이 지금 4살인 우리 아이와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네요.

발달 단계에 맞는 또래 아이들이 보면 너무나도 공감이 되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을 이야기인거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혜림이도 할 수 있어요. 혼자 할래요."를 얼마나 얘기했는지 모르겠네요.

책의 외형을 우선 보면 앞표지의 루비 모습이 매끈매끈 코팅이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손으로 만져보면서 촉감도 느껴보고 그러면서 루비라는 아이에게 좀 더 흥미를 가지는거 같아요.

그리고 책의 크기 또한 아이들의 품에 안길 수 있는 사이즈라 아이들이 가지고 다니면서 놀면서 볼 수 있어서 많이 사랑받을 꺼 같아요.

또 여러 종류의 글자체, 진함과 다른 색으로 글자를 강조한 부분,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 표현으로 아이들의 눈과 귀가 즐거웠을꺼 같아요.

그리고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빠와 아이라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바쁜 사회 생활을 하시면서도 책을 잘 읽어주시는 아빠들도 많으시겠지만 그렇지 못한 아빠들이 좀 더 많을꺼라고 생각해요.

주인공이 아빠이다보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이책을 들고 아빠한테 가지고 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것을 너무 귀찮아하는 아빠를 위한 책이기도 한거 같아서 든든했네요. 

그리고 또 바닥에 우유를 쏟고 케첩과 치약을 많이 짜고, 가루비누를 쏟고, 벽마다 낙서를 하는 등등 말썽구러기인 아이의 모습까지도 다 잘한다며 칭찬과 함께 사랑해주는 아빠의 모습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네요.

사실 집에서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 참 많아서 이야기처럼 아이를 관대하게 키우는 엄마, 아빠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아이에게 짜증이나 화를 많이 내면서 하나 하나 많이 간섭하고 강요한거 같아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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