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
라울 니에토 구리디 지음, 문주선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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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안녕하세요. 책읽는 별셋이와 엄마, 별셋엄마에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안아주는 그림책을 만나봤어요.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어린시절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바로 소개해드릴게요.



어려워

창비

표지를 살펴볼게요. 아이가 서있어요. 그리고 그은듯한 연필자국 끝에 안녕이라는 글이 써있어요. 표지의 그림이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어요. 마치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다가 막 지워버린거 같아요.

면지를 살펴봤어요. 이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어요. 어려워 보이는 숫자들 찾아보니 이건 보험 장부 라고 해요. 9살 아이는 유심히 보더니 "엄마 이거 성적표 아니에요? 하고 말을 하더라구요.

특이하게도 검은색 바타의 하얀글씨로 아이의 독백이 먼저나와요. 그림은 하나도 안나오고요. 아이의 독백에 마음이 아파요.

집을 나서면 모든 게 어렵다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귀가 아프다

한 걸음 한 걸음이 힘들다

가방을 맨 아이의 뒷모습이 보여요. "안녕" 하고 인사하는 빵집 주인 아저씨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는 아이. 이웃에 사는 아주머니께도 이야기를 건내고 싶지만 말하지 못해서 앞만 보고 묵묵히 걷는 아이에요.

말은 못하고 슬며시 웃어요.

버스를 기다리며 속으로 수를 세요. 1초 2초 3초 4초 5초 6초 7초

대답을 하는건 몹시 어려운 일이다

아이에게 말을 건내는 사람들에게 대답을 못하는 아이. 학교에 가서도 친구들의 얼굴도 이름도 다 알지만 이름을 부른적은 없어요. 속으로 자꾸만 이야기를 하는 아이.



안녕 하고 인사조차 하기 힘든 아이의 모습. 그것을 지켜보는 작가.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요. 이그림책에서 어느 누구도 아이에게 니가 말을 안하는건 나쁜거야 하고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않아요. 기다려주는 사람들에게 아이는 용기를 내요.

9살 아이는 말해요. 엄마 이아이는 부끄러움이 많은거같아요. 용기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조용히 기다려줘요. 맨 작가가 쓴 한마디가 인상적이에요.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여주세요

라울 니에토 구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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