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를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역사에서 정치를 읽는다는 말에 저자의 이력이 궁금했어요.
이책의 지은이는 유성운으로 정치부 기자출신의 작가에요. 역사와 정치어떻게 엮어서 이야기해줄지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넘겼어요.
이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어요.
1장. 삼국 시대의 역사정치
2장. 고려 시대의 역사정치
3장. 조선 국왕의 역사정치
4장. 조선 사림의 역사정치
5장. 임진왜란의 역사정치
6장. 조선 사회의 역사정치
삼국시대부터 시작해서 조선까지의 우리나라의 역사를 대략적으로 이야기해줘요. 처음에는 잘 본적이 없는 책의 종류여서 빠르게 읽어나가지 못했지만 역사속에서 지금의 정치나 지금의 이야기를 해주는 이야기에 푹빠져서 읽었어요.
저는 이중에서 고려 시대의 역사정치 부분이 가장 인상이 깊었어요.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
137. 역사에서는 100%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상황이 다시 펼쳐지곤한다. '역사를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려시대의 정치외교 부분에서 중요한 외교전략으로 나오는 것이 선실리 후명분을 고수한다는 말이에요. 재미있는 것은 명분 때문에 실리를 포기한 적이 없다는 것이에요. 이것은 나중에 나오는 조선이 명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면 청과 갈등을 겪다가 병자호란을 겪은것과 확인히 다르다고 저자는 이야기해요.
지금까지 역사에 대해서 잘알지 못하고 정치에 대해서는 더더욱 아지 못했어요. 고려 시대의 정치외교를 보면서 어떻게 나라의 실리를 얻고 나중에 명분을 어떻게 얻는지에 대해서 고려시대의 사실에 근거해서 이야기를 해줘요. 흥미롭게 본것은 고려시대의 유명한 일화인 서희의 담판이야기에요. 거란의 소손녕이 4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에 내려왔을때 서희가 말하기를 "송과 교류하면서 거란과 국교를 맺지 않는 것은 여진족때문이다."라고 말해요.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강동6주의 영유권을 인정받게되요. 이렇게 고려의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의 동북아시아의 정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줘요.
지난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를 해줘서 조금이나마 알게된 상태에서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이해하기 한결 나았어요.
고려가 국제 정세를 잘파악한 것의 또 한예로는 태자 왕전의 몽골여정에 대한 이야기에요. 대몽 항전을 주도한 무신정권이 무너지고 몽골와 화친 협상을 맺으려고 해요. 고려는 드물게 몽골에 투항하지 않고 저항을 고수한 국가였지만, 화친을 하려고 태자를 몽골에 보내요. 그때 칸이 죽고 몽골의 정세는 어지러워져요. 그때 태자 왕전은 부케와 쿠빌라이중에 쿠빌라이를 선택하고 그곳으로 가요. 이여정은 고려가 원의 부마국이 되게해주고 여러가지 해택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역사적인 선택이었어요. 이 흥미진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려시대 왕의 이름에 왜 충자가 들어가는지 알려줘요. 그것은 몽골은 고려의 내정에 개입하는 이기간에 고려 왕들은 충성을 의미하는 충자를 쓰게 된것이라고 해요.
고려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나서 조선에 대한 이야기를 보는데 조선의 개국부터 개국 공신에게 땅을 나눠주고, 우리가 익히 청빈하다고 알고있던 학자가 사실은 노비와 양인의 혼인을 장려해서 노비가 많아지게 했다는 이야기들 앞에서는 청빈한척 하고 뒤에서는 뒤로는 재물을 쌓는 조선 사대부들의 이야기는 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을 하면서 읽었어요.
평소에 다독 정독을 한 학자로 관심이 많은 정약용에 대해서도나와요. 18년간 귀향살이를 하면서 자신의 자식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 서울' 을 강조했다는 이야기에 빵터졌어요. 가끔 작가님이 역사의 이야기와 우리 지금의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쓰는 언어로 표현한 부분에서 웃음이 나더라구요.
예전에 아버지 정약용에 대한 책을 읽은적 있는데 그때 봤던 내용의 이야기여서 재미있었어요.
492쪽, 폐족이 된 가문의 형편 때문에 당분간 과거 시험을 볼 수 없더라도 서울 생활을 고수 해야 하며, 만약 서울이 어렵다면 적어도 서울에서 10리 밖으로 벗어나선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다.
리스타트 한국사 도감을 보면서 삼국시대 부터시작해서,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그리고 그역사에 관련된 지금의 정치에 대해서 폭넓게 볼 수 있어서 한권을 다읽고 무척이나 뿌듯했어요. 시대에 따른 지도와 사진 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서 도감으로서의 기능도 충분히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역사에 대해서 궁금해 하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책이었어요. 역사가 반복된다는 이야기와 그역사를 통해서 지금의 문제나 현상을 다시한번 바라볼 수 있어서 다시한번 더 정독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