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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형님이야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0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읽는 아이들과 책읽는 엄마 별셋맘이에요.
환절기여서 요즘 배쥬스를 따뜨하게 데워주곤해요. 그때 말하죠.
"조심해서 먹어"
우리 아이들도 조심해서 먹지만 가끔 쏟을 때가 있어서 엄마는 노파심에 이야기를 하죠.
조심해 하고 말하는 어른에게 아이들의 입장에서 쓴 그림책이 있어서 아이와 읽어보았어요.

난 형님이야
조상미/베어캣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었어요. 표지의 아이의 얼굴이 강렬해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있고 쭉 튀어나온 입술 그리고 치켜올라간 눈썹 아이의 표정은 무척이나 억울해보여요.
어떤 일이 있는걸까? 궁금해졌어요. 표지를 물끄러미 보던 8살 큰별이는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엄마, 이 아이가 자기가 형님인데 동생이 야라고 한건가? 왜 이렇게 하고 있지?"

엄마랑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요. 엄마랑 신나게 놀다가 목이 말라요.
아이랑 엄마랑 놀때 엄마도 아이도 참 행복해보여요. 저도 아이들을 이쁜이 라고 부르는데 여기 엄마도 이쁜이라고 부르네요.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입에서 나오죠. 우리 이쁜이~~
목마르다는 아이에게 엄마는 말해요
흘리지 말고 조심해서 물 마시고 오렴. 조심,조심?
마지막 조심? 에서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요.

아이는 말해요
이제 다컸다고!
4살,5살때는 흘렸지만 이제는 안흘린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한것과 다르게 오른쪽에서는 혹시나 흘릴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조심조심 하고 먹어요.
아 아이도 이렇게 조심조심 한거였어요.
이장면을 보니 그동안 아이들에게 물 흘렸다고 야단치던것이 생각나서 미얀했어요.

아...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아주아주 조심했는데 물을 흘렸어요.
표지에서 아이가 울먹거린 이유가 여기에 나와요.
이제 물 안흘리고, 안쏟을 수 있는데
난 형님인데...
우리 형님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그림책 난 형님인데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책읽은후 나눈 이야기
8살 별이는 이책을 보고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앞에서 울고있는 아이의 궁금점이 풀렸어요.
얘는 엄마랑 노는것을 정말 좋아해요.
엄마랑 놀다보면 목이말라요. 그래서 물마시러 가면 엄마는 조심하라고 해요.
난 형님인데요. 어느날 엄마도 쥬스를 쏟았어요.
그다음부터 엄마에게도 조심해 라고 말해요.
뭘 느꼈나요?
뭘느꼈냐면 다른사람을 얕보면 당할 수 있다는 거에요.
이엄마도 아이를 얕보다가 당했잖아요.
저는 뭘 먹다가 국물을 조금 흘린적있어요. 그러니까 친구가 조심해 라고 했어요.
그러다 그친구가 뭘 먹었는데 국물을 흘렸어요.
그래서 너도 흘렸네 라고 말했어요.
나도 형님이야를 읽고 아이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아이가 많이 컸다고 느꼈어요.
이제는 말처럼 아이를 얕보지 않아야겠네요.
아이의 솔직한 표정, 말이 재미있어서 더욱 빠져들어 읽은 난 형님이야
많이 큰 우리 형님들과 함께 읽어보기를 권해드려요.
다른집 형님들은 이책을 읽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