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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 삶이 바뀌는 신박한 정리
이지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을 모두 어린이집,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사부작사부작 거리면서 하나하나 정리를 했어요.
코로나로 아이들을 가정 보육하면서 아이들 보육, 살림에 치여서 눈에 보이는 지저분한 것들을 그냥 쓱쓱 밀어 넣으면서 '정리는 언제 하지?' 하는 생각만 하는 요즘이에요. 댁의 집은 안녕하신가요?
이번에 정리에 대한 책을 읽었어요. 정리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읽었지만 잔잔하고 마음을 울리는 책은 처음이었어요.
소개해드릴게요.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 드립니다
이지영 지음/ 쌤앤 파커스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 드립니다라는 제목부터 울림을 주는 책이에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물건에 대해 삶에 대해 마지막으로 직접 자기 집을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 드립니다의 저자는 신박한 정리 프로그램의 공간 전문가 이지영이에요.
공간 전문가? 생소한 단어였어요.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 왜 저자가 공간 전문가인지 알 수 있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아서 줄을 쳤던 부분을 소개하면서 책 이야기를 할까 해요.

과거에 집착하니라, 혹은 미래가 불안해서 가지고 있게 된 물건을 삶을 가둡니다.
책을 읽다가 이 구절에서 눈이 한참이나 멈췄어요. 내 삶을 가둔 것은 내가 집착하거나 불안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물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 아이를 키우면서 물건에 치인다는 생각을 자꾸만 해요. 하지만 아이들이 어려서 물건들을 다 버릴 수 없으니까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정리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나의 소중한 공간을 의미 없는 것으로 채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어요.
짐을 모두 바깥으로 꺼낸 후에 그 공간이 만들 수 있는 '최상의' 상태를 확인시켜줍니다.
종류별로 한곳에 모두 모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 부분을 보고 무릎을 쳤어요. 이런 신박한 방법이 있었네요. 달리 공간 전문가가 아닌 거지요. 저는 지금까지 공간 안에서 물건을 정리하는 법을 생각해왔는데 공간의 물건을 다 꺼낸 후 최상의 상태를 느껴본 후에 꼭 필요한 것만 그 공간을 채우는 것 멋진 방법이에요. 따라 해보고 싶어서 노트에 적어봤어요.

좋아하는 물건은 집의 가장 큰 공간이나 좋아하는 공간에 둔다.
사람들은 우리 집에 오면 말을 해요. "저기 책장이 너무 큰 거 아니에요?" 이사 오면서 거실에 둔 책장이 큰 편이에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을 두는 공간이 있어서 저는 참 좋아요. 자기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것을 큰 공간이나 좋아하는 공간에 두는 것 작가님 말 중에서 참 마음에 들어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공간에 두는 것 바로 실천하기 좋아요.
언제나 물건보다 공간이 중요하고, 공간보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작가의 공간 전문가로서의 철학이 드러나는 구절이에요.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이 맘에 들어와요. 물건들에 치이며 살다 보면 집이 휴식의 공간이 아니라 짐들이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거든요. 사람이 쉴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정리하면 살아야겠어요.
옷에 대해서도 필요와 욕구를 구별해 보는 연습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옷에 대한 욕구와 필요 중요한 문제지요. 가지고 싶어서 사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아이들 옷만 하더라도 아이들은 좋아하는 옷을 자주 입는다는 것을 알기 전에는 싼 옷을 많이 구입했어요. 소셜 사이트에 들어가서 저렴하게 세일하는 옷들을 찾는 것이 낙이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카드값이 많이 나왔었어요. 지금은 아이 한철 입을 만한 옷을 정리하고 필요한 것만 더 채워서 사고 있어요. 중요한 건 엄마옷은 필요해도 안 산다는 것이 문제에요.
사진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인 식탁이에요. 책에서 엄마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요. 저는 육퇴후에 이곳에서 시원한 탄산 음료수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요.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색색깔의 야경이 보이는 우리 집 사랑해요.
정리는 비우는 것이다. 비움에 대한 책은 내가 좀 읽었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을 깨버려준 책이에요.
미니멀 라이프를 동경해서 이것저것 버리고 식구 수가 다섯이니 숟가락도 다섯 개 빼고 다 버리고 싶었던 예전에는 집을 보면 너무 정리가 안 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 드립니다를 보고 공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소중한 나의 공간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그러려면 내가 과거의 집착과 미래의 불안 때문에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집에서 정리를 잘하는 신랑이 이야기해요. "안 입는 옷 좀 버려" 하고요. 오늘 저의 소중한 공간을 정리해 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