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감정 -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랜돌프 M. 네스 지음, 안진이 옮김, 최재천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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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정은 유전자를 위해 움직일뿐,

당신의 행복을 원하지 않는다!

심리학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학문이다. 세아이를 키우며 나의 심리도 궁금하고 아이들이 심리도 궁금했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확실하지 않는 이야기에 궁금한것이 있으면 그분야의 전문가가 쓴 책을 찾아서 읽는다. 감정에 대한 책을 만나봤다. 이기적 감정이라니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가되었다.

                            

 

이기적 감정

랜돌프 M. 네스 지음 / 더퀘스트

표지를 살펴보자. 검은 바탕에 형광 핑크색의 띄지를 두른 책이다. 책은 493페이지이다. 두껍고 무거운책 다른장르였으면 지나쳐버렸을 건데 심리학 책이니 읽어보고 싶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있어서 이렇게 많은 페이지를 이야기하는지가 궁금했다.

책의 큰 뼈대인 목차를 살펴보자. 목차를 읽는것만으로 이책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대략 알 수 있다.

추천사 _정신의학의 진정한 진화를 모색하다

한국어판 서문 _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

프롤로그 _‘왜 인간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한가?’에 답하는 새로운 관점

1부 왜 인간의 마음은 쉽게 무너지는가?

1. 새로운 질문

인간은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했다. 그런데 왜 나쁜 감정들은 진화 과정에서 제거되지 않았을까? 왜 우리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감정에 시달리는가?

2. 우리는 아직도 정신질환을 모른다

정신의학 진단은 불명확하다. 증상과 질병을 혼동하고 각각의 정신장애에 특정한 원인이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이제 진화적 관점으로 정신의학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3. 감정은 당신의 행복에 관심이 없다

진화적으로 인간의 마음이 병에 걸리기 쉬운 여섯 가지 이유가 있다. 감정이 우리의 행복을 위해 진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인간의 착각일 뿐이다.

2부 감정의 이기적 기원

4. 나쁜 기분을 느끼는 좋은 이유

감정은 개별 상황에 알맞게 특화된 작동체계로 바라봐야 한다. 상황에 따라 불안, 우울, 슬픔 등의 나쁜 감정도 유용할 때가 있다. 이 사실을 알면 나쁜 감정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당신의 불안이 당신을 보호한다

쓸데없어 보이는 불안도 정상일 수 있다. 마치 화재감지기가 과민해서 거짓 경보를 울려도 진짜 불이 났을 때 바로 울릴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처럼.

6. ‘가라앉은 기분’이 멈춰야 할 때를 알려준다

순조로운 상황에서 기분이 들뜨면 기회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기분이 가라앉는다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면서 전략이나 목표를 바꿀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기분을 달리하는 능력은 진화적으로 유리하다.

7. 좋은 이유라곤 없는 끔찍한 기분

기분조절 시스템은 상황 변화에 따라 기분을 가라앉히거나 들뜨게 하고, 상황이 끝나면 기분을 기준선으로 되돌린다. 이 시스템이 고장 나면 양극성장애를 비롯한 중증 정신장애가 유발된다.

3부 사회적 삶의 기쁨과 슬픔

8.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삶과 감정의 맥락을 읽어야 한다

개인의 정서와 행동은 그 사람의 인생 목표와 계획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개별기술적 접근과 법칙정립적 접근을 통합해 감정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9. 죄책감과 슬픔,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드는 힘든 감정

자연선택은 대가 없이 관계의 이득만 주지 않는다. 사회불안과 남들의 시선에 대한 끊임없는 걱정이 그 대가이며, 최적의 배우자와 협동적인 친구가 그 이득이다.

10. 억압과 왜곡, 때로는 나를 모르는 게 약이다

우리는 살면서 원하는 것을 다 얻지 못한다. 이때 무의식적인 억압과 방어기제는 정신적 고통을 피하고 가능성 있는 과업에 집중하게 해준다. 또 도덕적인 사람이 되도록 해주고 생존에 유리하게 만들어준다.

4부 고장 난 행동과 심각한 정신질환들

11. 나쁜 섹스도 유전자에는 좋을 수 있다?

불감증, 조기사정, 절편음란증 등 섹스에 관한 문제는 왜 자주 발생할까? 다시 말하지만 자연선택은 인간의 행복이나 쾌감이 아니라 번식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12. 원초적 식욕이 당신의 다이어트를 지배한다

체중을 줄이려고 몰두하다 보면 폭식으로 이어지고, 체중이 늘까 두려워하고, 이어서 더 강력한 다이어트를 하고, 체중의 기준점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탄생한다. 신경성 폭식증과 식욕부진증에도 걸릴 수 있다.

13. 끝없는 갈망이 당신을 좀비로 만든다

왜 인간은 뭔가에 쉽게 중독되는가? 인간 정신과 환경의 부조화가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지금, 약물은 우리의 행동조절 시스템을 순식간에 장악하여 좀비로 만든다.

14. 조현병, 자폐, 양극성장애, 적합도의 벼랑 끝에서 만난 정신질환들

조현병, 자폐, 양극성장애 같은 불행한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아직도 끈질기게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화적 관점을 따라 태생적 취약성, 적합도 지형, 통제 시스템에 새롭게 주목해보자.

에필로그_진화정신의학은 섬이 아닌 다리다

이 책의 목표는 자연선택이 인간을 취약한 상태로 남겨둔 이유를 묻는 것이

정신장애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프롤로그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이책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글을 길잡이 삼아서 이책을 읽어나갔다. 책에서 문제를 이야기 하는 부분이 바로 자연선택이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을 남겨둔 이유가 무엇인가이다. 그래서 제목이 이기적인 감정이다. 감정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것이 아니라 종족 번식을 극대화 하기위해서 자연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저자가 직접 환자를 만나서 진료할때 나눈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 많은 이야기 중에 한부분을 소개한다.

불안은 유용한 감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필요 이상으로 불안을 느낀다. 불안을 너무 적게 느껴 재앙을 맞닥뜨리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얼마전 <하루한번,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경험해야만 내적소모를 멈출 수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책에서는 좀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한다. 예전에 우리 조상중에 불안을 너무 적게 느낀 사람은 재앙을 맞닥뜨리기 쉬워서 자연 도태 되었다는 이야기다. 불안이라는 부정적인 감정도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아직까지 존재한다. 어떤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유용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결론을 내린다.

우리의 뇌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우리의 유전자를 이롭게 하도록 진화했다.

세상의 모든것은 양면성을 지닌다.

(중략) 자연선택은 유기체의 건강이 아니라 번식을 극대화 한다.

 

책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다. 바로 세상의 모든것은 양면성을 지닌다는 저자의 이야기다. 세아이들이 무언가를 선택하게 될때 종종해주는 조언이다.

니가 어떤 선택을 하든 , 모든 일에는 좋은것과 나쁜것이있어.

그중에서 너에게 가장 좋은것이 많은것으로 선택을 하는거야.

 

두번째 줄은 앞에서 이야기한것에 대한 반복이다. 책을 보면 반복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독자들에게 숙지시키고 싶은 것이리라 생각이 든다. 자연선택은 번식을 극대화한다는것이다. 그래서 극단적인 것 보다는 중간치를 선호한다고 한다. 읽으면서 예전 학교다닐때 도덕 시간에 배운 중용이 생각났다.

감정은 한 개인이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 그 사건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한 본인의 평가에서 비롯된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작가가 생각하는 감정에 대한 정의이다.어떤 일에 대한 나의 생각이 감정이 된다는 것이다고 생각한 나의 감정에 대한 정의와 묘하게 닮은듯하다.내가 그사건에 대해서 어떤 의미를 두는가에 따라 나의 감정은 변한다. 이시형 박사가 쓴 책 내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책 제목이 생각이 났다. 삶에서 의미는 중요하다. 책을 읽음면서 내 삶의 의미를 되짚어본 책이다.

기분조절 시스템이 무너지는 여섯 가지 이유

1. 기준선이 지나치게 낮다.

2. 기준선이 지나치게 높다.

3. 반응이 불충분하다.

4. 반응이 과도하다.

5.부적절한 단서에 반응한다.

6. 단서와 무관하게 반응한다.

 

기분조절 시스템이 무너지는 이유에 대해서 저자는 명료하게 이야기한다. 전에 읽은 양육서에 본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못한 것이다는 것을 본적이 있다. 기분은 확 나빠지고 확 좋았다가도 일정시간이 되면 평균의 기분으로 돌아오는 성질이있다고 이야기한다.이것이 정상정인 기분 시스템이다. 하지만 기분조절 시스템이 무너지면 평균으로 기분이 돌아오지 못한다. 이렇게 기분 시스템이 고장난 상태가 양극성장애이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들과 달리 저자의 추측이 많이 들어가서 그부분이 왜그런가 끝까지 읽어보았어요. 진화론을 기초한 정신의학 연구가 아직은 시작단계여서 사실을 확인하는 실험이나 확증이 부족하다고 해요. 진화론을 기초한 정신의학 연구가 발전하기를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속에 쏙 들어온 문장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마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화론을 기초로한 정신의학. 평소에 정신의학이나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궁금했던 분들과 새로운 관점의 이야기 함께 읽어보고 싶은분들께 추천합니다.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삶과 감정의 맥락을 읽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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