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여름
임은하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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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햇빛 쏟아지던 여름


임은하/고래가숨쉬는 도서관



책을 만나고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에 놀랐다. 여자손 치고는 큰편인 나의 한손으로 다가려지는 사이즈이다.

그림이 이어진것 같아서 책을 쫙 펼치니 역시나 그림이 이어져 있었다.

햇빛이 쏟아지던 어느 여름날 그 섬에 가다! 라는 뒷표지 문구가 눈에 띄었다.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책은 총 14가지 이야기를 담고있다.

목차

1. 나, 아빠, 아줌마

2. 고모할머니의 비밀

3. 할머니의 첫사랑

4. 섬으로 가는 배

5. 작은 고흐

6. 열아홉의 할머니

7. 위경련

8. 스케치북

9. 햇빛 쏟아지던 여름

10. 시소

11. 혼자 있고 싶을 때

12. 미안해, 엄마

13. 서주에게

14. 진짜 나의 시간

책의 지은이는 임은하 이다. 방송국에서 이야기 만드는 일을 하다가 동화를 쓰고 있다. 지은책으로 <복제인간 윤봉구> 시리즈 가있다.

 



줄거리

설이는 연필로 스케치하기를 좋아하는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에요. 아줌마라고 부르는 새엄마와 아빠와 함께 살고있어요. 설이의 아빠와 아줌마는 같이 여행을 가자고 이야기하고 둘사이에 끼기 싫은 설이는 고모할머니 댁에 간다고 해요. 고모할머니는 옷을만드는 회사의 대표로 남다른 패션감각을 가지고 성격이 불같으신 분이에요. 설이와 유일한 친구인 세연이는 건우를 좋아하는데 건이가 설이의 그림에 관심을 보여서 세연이는 설이에게 세연이는 절교를 하자고 해요. 어느날 고모할머니가 허공에 대고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것을 설이는 보게되요. 죽은 오빠와 대화를 하는 고모할머니. 고모할머니는 까만 옷을 입고 어디론가 가고 설이도 고모할머니를 따라가요. 열차를 타고 가면서 고모할머니에게 19살 적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되요. 섬으로 들어가는 배는 폭풍때문에 배가 뜨지못하고 다리가 묶긴 두사람앞에 나타난 사람은 백발의 잘생긴 노신사 에요. 설이와 고모할머니는 섬에 섬에 무사히 갈 수 있을까요?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고모할머니와 여행을 하면서 설이가 겪은 일들때문에 설이는 가족을 위해 자기와 겨우 두살밖에 차이가 나지않는 어린시절 고모할머니의 아픔 그리고 첫사랑에 대해서 알게되요. 고작 공부를 하고 싶어서 엉엉 울던 고모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머리를 망치로 맞은거 같다는 이야기를 해요.

고모할머니의 아픔을 듣고 함께 그아픔을 느끼면서 위로해주면서 도리어 자신의 아픔까지도 보듬을 수 있는 아이로 마음이 성장하게 되요. 설이가 묘사하는 시소타는 꿈에 대한 이야기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고가요. 그리고 어린나이에도 자신의 사랑도 포기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도 포기하고 봉제공장에서 물도 못마시면서 졸려서 바늘에 찔려가며 일을 한 여공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어요.설이와 고모할머니는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의지해요. 설이에게 작은 공간을 내어주는 고모할머니 그리고 고모할머니의 손의 흉터를 하트모양이라고 하면서 예쁘게 손톱색을 칠하는 설이. 설이가 드디어 그림에 색을 칠하게 되는 장면에서 감동을 느꼈어요. 설이는 엄마와 새엄마 사이에 태어날 동생을 받아들이게 되요. 그리고 아줌마와도 예전과 다른게 솔직하게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요. 설이가 느낀 시소이야기를 읽으면서 설이가 타고 있는 시소 반대편에 아빠, 새엄마, 태어날 동생이 타고 있어서 점점 뒤로 가다가 결국은 시소에서 떨어졌다는 꿈 이야기를 읽으니 어릴적 제가 꾼 꿈이 생각났어요.

처음 학교에 입학하고 매일 매일 학교 교실을 찾아서 헤매는 꿈을 꿨어요. 아무리 찾아도 나의 이름은 없는 교실. 교실을 찾아서 이교실 저교실을 헤매던 끝나지 않던 꿈이 생가이 났어요. 설이가 이제는 시소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지 않기를 생각하면서 책의 마지막장을 넘겼어요.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어왔던 구절을 적어보았어요.


시소 탈 때마다 내가 어떤 마음인 줄 알아?

19쪽


설이에게 시소란 어떤 의미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었어요.


하지만 나는 색을 칠하는게 싫었다.세밀하게 그린 연필의 선들이 뭉개지기 때문이다.

21쪽


어쩌면 친구는 각자의 빈 시간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41쪽


할머니가 공장에서 일한 건 정확히 열일곱 살 때부터라고 한다. 열일곱이면 나랑 겨우 두 살 차이.

45쪽


"나도 학교에 가고 싶어서, 공부가 하고 싶어서"(중략)

하고 싶은 게 고작 그거라니. 다른 뭣도 아닌 공부라니 말이다.

49쪽


마지막으로 이책을 읽으면서 마음속에 들어온 한문장을 뽑아봤어요. 어른과 아이들이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냐는 이야기에서 나온 글이에요.


살아온 시간이 달라서 언어가 다른다는 이야기는 책을 다읽은 후에도 마음에 남아요.

살아온 시간들이 달라서 언어가 좀 다를 뿐이죠.

70쪽


갑작스럽게 엄마를 잃은 한 아이가 고모할머니를 만나면서 고모할머니의 힘들었던 인생이야기, 사랑이야기를 들으면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이해하게 되면서 설이자신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성장하게된 이야기 무척이나 감동스러웠어요.

어른들과 아이들과 함께 읽고싶은 책이었어요. 아이가 크면 이책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기대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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