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콜스 - 영화 [몬스터콜] 원작소설
패트릭 네스 지음, 홍한별 옮김, 짐 케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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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두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다양하게 개봉했다. 그중, 지난 14일 개봉한 <몬스터 콜>은 리암 니슨을 비롯한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더불어 이 영화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알려진 페트릭 네스의 <몬스터 콜스>를 바탕으로 제작돼 더욱 흥미를 이끈다. 2012년에 출간된 영국 도서관 협회가 수여하는 카네기상과 가장 우수한 일러스트레이션에게 주는 케이트그리너웨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화려한 이력만큼 책의 외부와 내부는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 특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동화'라는 홍보 문구를 통해 마음을 열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첫 장을 넘겼다. 


이야기는 사나운 짐승이다. 그걸 풀어놓으면, 어떤 파괴를 불러올 지 모른다. 



어두운 분위기, 그러나 낯설지만은 않다.

소설의 주인공은 초등학생, 코너다. 엄마와 아빠는 헤어졌고, 엄마는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있다. 가정을 떠난 후 자녀의 이름조차 제대로 부르지 않는 '아빠'와 병원에 있는 '엄마'때문에 코너는 '내일'을 혼자 준비하는 의젓한 학생이다. 사실 의젓함이란 외부에서 보는 이미지일 뿐이다. 코너의 가정은 소위 '평범한' 가정 보다 어두운 분위기이지만 집에서 펼쳐지는 상황과 갈등을 이겨내는 코너의 모습은 썩 낯설지 않다. 


특히 병에 걸린 '엄마'의 상태가 악화될수록 코너의 마음은 복잡해지고 어린 소년은 심란한 마음을 정상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게다가 친구들과의 관계까지 원활하지 못하는 혼란 속에서 '몬스터'가 그와 함께 한다. 코너에게 몬스터란 받아들이기도, 그렇다고 거부하기도 어려운 존재다. 하지만 코너는 힘듦 속에서도 몬스터를 피하기보다 당당하게 대화하며 그를 상대한다. 


항상 좋은 사람은 없다. 항상 나쁜 사람도 없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지. 


몬스터의 '말하는 대로'

몬스터는 코너에게 세 가지의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동화로 쉽게 넘기기에는 심오하고, 생각을 곱씹게 만든다. 몬스터가 전하는 이야기나 코너와의 대화를 살펴보면 우리가 살면서 겪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부정적이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내용을 생각하다보면 몬스터의 존재 마저 선인지, 혹은 악인지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몬스터를 대하는 코너의 마음이 계속해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코너의 상황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네가 왜 나를 불렀는지 모르는구나. 아직도 왜 내가 걸어왔는지 몰라. 내가 날마다 이런 일을 하는 건 아니다, 코너 오말리. 



진실을 말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끔찍한 이야기를 들으려고 몬스터를 부르는 것'이 아님을 말하는 코너에게 몬스터는 말한다. 몬스터는 불현듯 코너에게 찾아온 것이 아니라 '부른 것'이다. 그리고 이 몬스터는 코너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 몬스터는 있다. 


인생은 늘 불안정하며 어떤 누구라도 경험한다. 그리고 그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몬스터는 존재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역시 몬스터와 끊임 없이 대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이나 환경은 중요치 않다. 그러나 그 불안정한 순간 속 '진실을 말하는 순간 어떤 일이든 감당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몬스터는 말한다. 혹시 당신이 가장 힘든 순간이 지금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현재 몬스터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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