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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인간학 - 인류는 소통했기에 살아남았다
김성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소통' 지난해 우리 사회의 중심 단어를 골라보라면 빠질 수 없는 단어일 것이다. 불통이 불명예가 된 시대, 현재 대통령은 그 한계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국민은 물론 함께 일하는 참모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소통이 필수 요건이 된 시대, 그렇다면 소통은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인간의 언어 사용에 관해 연구하고 강연하는 사람이 있다. 김성도 교수는 건명원에서 언어와 문자, 그리고 현재 영상 소통 등 언어에 관한 강의를 작년 2015년 가을 건명원에서 진행했다. 이 강의는 KBS에서 방영될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이끌었는데, 지난달 텔레비전에서 편집된 내용을 보충해 <언어인간학: 인류는 소통했기에 살아남았다>라는 책으로 출간됐다.
강연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책은 강연의 특징을 살려 구어체를 구성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처음 접근하는 분야일지라도 흥미의 끈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더불어 다양한 이미지와 인포그래픽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생소하지만 멀리 있지 않은 분야, 언어. 135억 년 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의 언어의 변화와 그에 따른 인간의 변화를 말하는 <언어인간학>은 언어를 어떤 특수한 모습으로 제한하지 않고, 다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촘스키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는 점은 인간의 언어를 목소리, 즉 '성대'를 통해 발성되는 음성 중심적인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과거 학자의 예시를 들며 '언어' 접근의 아쉬운 점을 말하는 모습은 왠지 더 수긍이 가고 김성도 교수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인간언어학>이라는 책 제목과 달리 '세계관', '정치경제학', 그리고 '영상'까지 언어와는 거리가 있는 단어가 목차에 적힌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시대가 변화하며 인간은 진화하고 그에 따라 언어 역시 진화하고 있다. 언어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인간을 되돌아보고,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다. 내일을 상상하고, 그 상상을 그리며 소리 내고 그 소리를 통해 전 세계를 연결하는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이며 어떤 언어를 사용하게 될지 생각해보게 된다. 언어의 진화로 인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한 시대, 그 시대 환경을 제대로 누리는 '교양 있게' 진화한 인간이 되고 싶다면(혹은 관심이 있다면) 김성도 교수의 <인간 언어학>을 읽고 그의 강연을 찾아보길 반드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