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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7월
평점 :

지난 달, 영화 <혹성탈출>의 새로운 시리즈가 개봉했다. 오랑우탄과 고릴라, 침팬치 등 인간의 조상이라고 불리우는 유인원이 생각과 말을 하며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시리 소름이 끼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가 늘어날수록 동물의 삶을 존중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이와 관련한 단체나 동물과 관련한 시장까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동물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동물과 관련한 연구, 그리고 실험에 대한 반대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인간이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대체 실험의 경우 반대 여론이 심하다. 이럴 때면 실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인간이 연구하고 실험하는 동물의 습성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프란스 드 발이 쓴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학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동물의 지적 세계와 인간이 가진 동물의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간은 동물에 대해 모두 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가 배운 모든 것을 살펴보는 동시에 우리가 인간 중심적 생각과 편견에서 어떻게 그리고 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는가 하는 것도 돌아볼 가치가 있다.
482쪽의 두꺼운 이 책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개나 고양이부터 벌과 까마귀, 심지어 코끼리까지 다양한 동물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란스 드 발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가 가지고 있던 동물에 대한 편견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친절한 작가는 이러한 이야기를 상냥하게 전달하며 우리가 기억해두면 좋은 과학 용어를 책의 후반부에 사전으로 분류해두기도 했다.
책의 표지에 적힌 부제에 내가 감히 대답을 해보자면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하지 않다. 일부 과거의 경우지만, 실험에 관한 결과를 인간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과연 성공한 실험인지 의심스러운 상황이 꽤 많이 드러나는 모습이 인간의 오만이지 않을까.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통해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는 여행이 즐거웠고, 그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나를 반성하며 동물행동학의 관한 다른 책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