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9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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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일제 강점시대에 대해 질문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선뜻 답하지 못한다. 곤란한 질문이 아님에도 일제 강점시대에 피해 혹은 상처를 받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과도한 배려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의 박영규 작가는 이러한 현상을 외상 후 스트레스와 비슷하다고 말하며 획일화된 역사 수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책을 시작한다. 


최근 천만 관객을 돌파한 5.18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택시운전사>나, <군함도>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 대중들이 관심을 가진다. 특히 이전 정부에서 진행했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의 과정 속에서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오가는 과정은 결코 역사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을 읽으며 2013년 동아시아컵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펼쳐진 한 문장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영화 <군함도>의 크랭크인 당시, 사람들은 시놉시스에 열광했다. 인기 영화감독이 지휘하는 일제강점시대의 아픈 상처인 '군함도'를 배경으로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은 역사를 알고 있던 사람도, 몰랐던 사람에게도 눈길을 끌만한 소식이었다. 그러나 영화 개봉 후 오히려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다.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보다 '군함도'라는 배경 자체에 초점을 둔 영화는 관객의 '사이다'가 되기는커녕 '고구마'가 되었고, 결국 예상했던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이런 냉정한 결과는 국민들의 역사적 관심이 증가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의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역사적 지식을 보다 쉽고 접할 수 있게 되자 사람들은 간단하게 역사 공부를 하며 자신만의 역사관을 갖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럴수록 내가 접하는 역사가 옳은지 정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앞서 말한 '역사를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르게 아는 것이 가장 핵심이기 때문이다. 


박영규 작가의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는 약 22년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역사서다. '역사서'라고 하면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이 들 수 있다. 나 역시 역사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글로 읽는 거부감이 강해 책장을 넘기기 망설였다. 하지만 '한 권으로 읽는 실록'의 완결서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은 최근의 다양한 일제강점시대의 피해자의 증언, 그리고 다양한 영상 매체를 통한 정보로 인해 관심을 가지고 책장을 열었다. 그리고 책장을 덮을 때, 그 걱정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1875년부터 시작되는 국권의 수탈 실록부터 1940년대까지, 일제가 수탈한 이야기부터 해당 시대의 다른 국가에서 일어난 세계의 주요 사건까지 빼곡히 담았다. 그래서 360여 쪽의 묵직한 책이지만, 우리가 몰라서는 안 되는 이야기들로만 구성되어있어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역사란 거창한 것도 숭고한 것도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낸 개인들의 삶이 물이 되어 개천을 이루고, 그 개천들이 다시 뭉쳐 강을 이루고, 그 강물이 도도하게 흐르는 오늘의 연속이 곧 역사다.

역사에 대한 박영규 작가의 관점이 드러나는 문장이다. 인상적인 것은, 이 무던한 문장을 책이 담고 있는 약 80여 년의 역사를 보여주기 전 들어가는 말에 적어두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묵직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오히려 생각나는 문장이었다. 하루하루를 살아낸 개인들로부터 지금 이 사회가 구성됐다. 그렇기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이전의 역사를 알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훌륭한 역사를 만드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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