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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 유쾌한 영국인 글쟁이 팀 알퍼 씨의 한국 산책기
팀 알퍼 지음, 이철원 그림, 조은정.정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이 책의 작가는 한국에서 11년간 살고 있다. 11년 전이면 2006년, 내가 한국 사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던 중학생 시절이다. 어찌보면 이 작가가 나보다 대한민국와 한국인에 대해 잘 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가 보는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책에는 꽤 세세한 에피소드가 적혀있다. 여느 외국인 작가의 대한민국 이야기처럼 한국인에 대한 장점 이야기를 적기도 했지만 꽤 날카로운 비판도 담겨있다. '몇 년 전이었다면 과연 이대로 출간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 본 작가가 '지금의 한국인 독자라면 내 이야기를 들어줄 거야'라고 생각한 걸 보니 역시 나보다 대한민국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전세계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했다. 정확히 말하면 여전히 변화하고 있다. 국가의 지도자를 국민의 손으로 바꾸며 대한민국의 역사는 변했고, 함께 국민과 나라가 지녀야 할 약속은 늘어가고 있다. 이런 순간일수록 외부인의 냉철한 시선이 중요하다.
작가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기자다. 그렇기에 이런 '냉철한 시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확신했을 것이고 그의 이야기가 책으로 써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냉철한 시선이 결코 차가운 시선은 아니다. 부정부패를 밝히고 해결하는 과정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고 기뻐할 일이다. 그러나 과거의 일에만 얽매여서 안 되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비리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따뜻한 마음으로 올곧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애정의 시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