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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인데, 1도 모릅니다만
스티븐 더수자.다이애나 레너 지음, 김상겸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지식은 구(sphere)와 같다. 그 부피가 커질수록 알려지지 않은 것과 접촉하는 면이 커진다
17세기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의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 중 하나다. 스티븐 더수자와 다이애나 레너가 지은 <팀장인데, 1도 모릅니다만>은 지식의 '저주'와 '환상' 등 우리가 모르고 있는 '아는 것'에 대한 다른 면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속담이 있는 반면,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속담 역시 있다. 어찌보면 선조들 역시 지식에 대한 관점이 여러 가지로 나뉘었을지도 모른다.
책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아는 척'의 위험성에 대해 서술한다.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무지를 드러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훗날의 모습은 다를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척'은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아닌 증폭시키고, 결국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두 작가의 견해만이 아니다. 앞서 말한 파스칼의 문장처럼 수십 년, 아니 수 세기 앞의 여러 인물들 역시 아는 척에 대한 경고를 했고, '아는 것'에 대한 여러 관점을 말하고 있다.
<팀장인데, 1도 모릅니다만>은 지식과 아는 체에 대한 경고로 끝내지 않고 무지에 대한 용기를 준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닌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임을 주장하고, 심지어 "더 빨리 실패하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실수나 실패에 유독 냉정해진다. 이는 자신감을 넘어 자괴감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이때 일의 능률은 물론 일을 해야하는 동기 역시 사라진다.
이에 두 작가는 예상치 못한 일을 끊임없이 다뤄야 하며, 바보 같은 짓(모르는 것)을 계속 하라고 주장한다. 그들이 바라보는 '바보'는 모든 가능성을 의미하며 유동성과 융통성을 제시하는 '완벽한 이미지' 인 것이다. 이는 더 다양한 시선을 가지게 하고 가치 있는 행동으로 이끄는 긍정적인 효과를 지닌다. 다만, 모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질문을 해야한다. 질문은 앞서 말한 가능성, 융통성, 다양한 시선 등 모든 단어들을 이끄는 하나의 열쇠인 것이다. 모르는 것을 앎에도 그대로 사는 것 역시 아는 체이다.
우리나라의 리더가 바뀌었다. 이 책은 사회생활을 하는, 혹은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에게도 유익하지만 사회 속 리더들에게 더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높은 지위임에도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아는 척하며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 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서로 묻고 해결책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가치있는 행동인 것이다. 이번에 바뀐 국가의 리더 역시, 전문 인력들에게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지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지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