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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꾸 바보짓을 할까? - '생각의 사각지대'를 벗어나는 10가지 실천 심리학
매들린 L. 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3월
평점 :
귀여운 표지, '바보'라는 단어는 이 책을 굉장히 가볍게 보이게 한다. 이 역시 작가가 말하는 '생각의 사각지대'이자 '맹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에도 피할 수 없는 '맹점'에 관한 이야기와 이를 대처하기 위한 열 가지 조언이 가득한 책 소개는 간단히 마치고, 내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얼마 전, 친구와 크게 다퉜다. 서로의 의견을 대화가 아닌 문자를 통한 '주고 받음'에서 오해가 발생했다. 이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 역시 '의견의 표현 방식'처럼 너무나도 달랐고 오해는 더욱 깊어졌다. 서로의 의견의 근본적인 의문까지 터놓고서야 이야기는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친구와는 약 1년 여간 생활을 같이 하기도 했고, 8년이란 시간을 보낸 둘도 없는 친구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오해는 끊임없이 발생한다. 그리고 작가는 이 사건과 비슷한 맹점은 열 가지 중에서 '서로의 배경에 대한 무지'와 '범주화의 함정'이 원인이라고 정의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가진 맹점과 그로 인해 갈등이 생겼던 관계, 그리고 일처리들이 떠올랐다. 그 과정 역시 배워가는 과정이지만 '이 책을 진작에 만났더라면'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고르자면 아래 두 가지 문장을 뽑고 싶다.
근래의 삶을 되돌아보면 '삶이란 무엇인가'나 '익숙해진 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위의 문장들을 통해 위로가 됐다. 이외에도 대다수의 문장들이 나의 '맹점'을 정확하게 짚고 앞으로의 인생은 맹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살아가다보면 수많은 실수와 후회가 반복된다. 위에서 적은 두 번째 문장처럼, 그 과정들을 통해 새로운 것을 깨닫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나 기분좋게 책을 닫을 수 있었다.
일상에 익숙해지다 보면 매일 하는 일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려 하지 않는다. ‘물에 있다는 사실을 가장 나중에 알게 되는 건 물고기‘라는 중국의 속담처럼 일상의 흐름에 완전히 빠져 지내다보면 우리 스스로 그런 일상에 빠져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해 결국 한 번 더 생각하기가 힘들어진다. (p. 58)
우리는 경험이 우리 인생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현명해지지 않는 사람도 많다. 지혜는 경험을 통해 정보를 얻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를 통해 변화할 때만 생기는 것이다. 즉 경험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다. (p.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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