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역사가 바뀌다 -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주경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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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사'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요즘, 역사를 통해 미래를 배운다는 말은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세계사는 물론 국사에도 관심없던 고등학교 시절, 막연하게 펼쳐진 글자가 너무 싫어 이과를 선택할만큼 나는 '역사'를 피하고, 또 피했다. 그러나 역사를 왜곡하는 일은 물론이고 터무니 없는 일들이 펼쳐지는 요즘, 그렇게 피하던 역사를 내가 스스로 찾아보고 있는 걸 보니 트렌드가 맞기는 한 것 같다.

이 책은 세계사의 넓은 틀 안에 '인간사'를 중심으로 네 개의 변곡점을 잡아 이야기를 풀어간다. 특히 생생한 강연을 듣는 듯한 문체는 순식간에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앞서 말했듯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내게 콜럼버스 이야기나 낙타, 그리고 배와 같은 현대 사회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례와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소개하는 스토리텔링은 이해도와 집중도를 동시에 잡도록 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콜롬버스의 이야기의 실체와 현재와는 다른 과거 중국의 명성, 수많은 멸종 동물과 간신히 살아남은 동, 식물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만큼 약 500여년 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특히 <로빈슨 크루소>나 <파리 대왕>과 같은 문학작품 속에도 당시 세계의 상황이 담겨있으며 '문명과 야만이라는 두 가지 속성은 우리 삶 속에서 끊임없이 대립과 충돌을 하고 있다(p. 81)'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책에서는 과거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을 던진다. '기계화'와 '문명화' 같은 사회적인 문제와 더불어 '이제껏 인간의 활동은 인간의 삶을 개선하려는 목표로 이루어졌지만 그런 행위들이 이제는 생태계를 위협하기에 이르렀(p. 282)'다는 앞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시선의 방향'을 제시한다. 책 속의 서문처럼 이 책을 읽는 것은 '과거를 공부하는 것은 취미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학고 말들어가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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