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절망의 시대에 다시 쓰는 우석훈의 희망의 육아 경제학
우석훈 지음 / 다산4.0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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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을 생각있으면 최대한 빨리 낳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낳지 않는 것도 좋아" 흔히 '결혼해야 하는' 나이가 다가가자 주위에서 하는 섬뜩한 소리다. '언제부터 나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어느 순간부터 결혼이야기와 육아이야기를 (아주) 무심하게 던진다. 직장에서 가장 막내의 위치이자 유일한 미혼자인 내게 기혼자들의 각종 조언은 결혼을 하라는 건지, 그렇지 않은 건지 의미심장한 추천들도 서슴없이 한다. 

그들의 조언은 사실 내가 원하지도 않고, 크게 귀담아듣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겪어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언제나 존재하기에 꽤나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라는 책이 쉽게 눈에 띄었다. 

나는 어떤 책이든 '첫문장', 혹은 '첫 문단'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책의 중요한 핵심을 담고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첫문단은 이렇다.

오래 전에 스트레스 지수에 관한 글을 본 적 있다. 결혼식 날 사람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부모를 잃는 날에 필적한다는 것이다. 행복지수도 같이 측정할 수 이다면 배우자와의 만남과 부모를 상실하는 것 사이의 차이점이 좀 더 드러날 것이다. (p. 4)

'결혼'은 무조건적인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20대 혹은 결혼적령기(라는 모호한 표현)의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부모를 잃는 날에 필적할 정도로 큰 '벽'인 것이다. '아기를 키우려면 하려던 일은 줄이고, 하고 싶은 일은 포기하는게 다반사라고 보아야 한다. 나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이 좀 더 있었따. 하지만 많은 일을 줄였다.(p. 36-37)'라고  작가가 말할 정도로 육아의 스트레스는 더 현실적이다.

앞으로 찾아올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에 대해선 알지 못한체 임신과 출산이 이뤄지는 경우는 꽤 많다. 부모가 되는 과정이 굉장히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임에도 아무런 준비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책 속에는 '프랑스식 육아'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앞서 말한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사람이었던 나는 책 속에 있는 소소한 팁에 밑줄을 그어두었다.

프랑스식 육아에서 이유식의 개념은 '어른이 되어서 먹을 음식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영양만 고려하는 게 아니라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교육을 겸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p. 88)

사실 이 책 속에도 육아에 대한 '정답'이 들어있지는 않다. 그러나 육아를 하고 있는, 혹은 육아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해볼만한 국가의 태도를 논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20대 초, 중반의 청년들도 읽고 생각할 문제들이 많다. 올해 있을 대선에서 '출산'에 대한 정책을 후보별로 비교할 때, 나만의 기준이 없다면 과연 제대로 비교할 수 있을까? 

결혼과 육아는 사람마다 시작점과 환경이 모두 다르기에 완벽하게 공감되는 서적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낳고 기를 미래의 세대를 생각하면 다르다. 그들이 그들의 후손을 기르는 동안 나라에서 최대한의 복지를 지원할 수 있도록 우리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그것을 보장할 수 있는 나라의 대표를 뽑아야 할 것이다. 경제는 한순간에 성장할 수 없지만, 변화를 위한 도약이 빠를 수록 좋다. 그 변화가 이 책을 읽는 청년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생각의 전환, 혹은 계몽된 의식에서 시작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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