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방문자들 - 테마소설 페미니즘 다산책방 테마소설
장류진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현남 오빠에게>와 <82년생 김지영> 등을 통해 한국 문학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픽션과 논픽션 그 사이에 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꼭 나와 멀리있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특히나 <현남 오빠에게>는 조남주 작가나 구병모 작가처럼 익숙한 작가들이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풀어갔던터라 더욱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올해에도 여섯 명의 작가가 적는 여성 서사 단편 소설집이 나왔다. 제목부터 강렬한 <새벽의 방문자들>. 여전히 여운이 남아 있는 <현남 오빠에게>를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겼다.

책을 읽기 전 다양한 궁금증이 있었지만, 이것만은 우려하지 않았다. ‘예전의 책들보다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 그리고 기우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칭찬하며 마지막 장을 닫았다. 여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새벽의 방문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이 나온다. 꼭 한 편만 읽어야 한다면, 표제작을 읽기를 추천한다. (물론 여섯 편을 읽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으니 모두 읽기를 바란다)

소설 속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적지 않겠다. 다만, 모든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누군가는 여성의 지위가 예전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리천장은 존재하고, 존재 자체에 겁 먹어 자신의 삶을 펼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음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더불어 개개인의 성격이 아닌 사회 문제임을 직시하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야 한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문학 작품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각자의 해결방법을 논의하는 것만큼 ‘선순환’의 과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을 통해 큰 해결책이 떠오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읽는 동안 생기는 ‘어딘가의 불편함’ 그 불편함을 통해 누군가의 생각이 변한다면 그보다 큰 의미가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