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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애정 했던 작가이기에 표절 논란이 일었을 때 심각하게 상처받고 실망했었다.
두 번 다시 떠올리지도 말아야지, 다짐하며 살았으나 신작 소식을 듣고 보니 자꾸 마음이 휘청였다.
복잡한 마음을 안고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읽었다.
읽으면서 종종 문장 앞에 무너졌다.
그리고 곧바로 표절 작가,라는 경고음이 내 안에서 울렸다.
소란스러운 상태였지만 어렵지 않게 모두 읽어냈다.
부친에 대한 원망이 이제는 모두 희석되어 어떤 형태의 감정도 남아있지 않은데 글 속 아버지에게는 자꾸 마음이 흘렀다.
아버지도 아버지란 이름을 짊어지기 전에 한 사람이었음을 뿐임을 오래 잊고 살다 오랜만에 체감했다.
부모란 이름의 남자와 여자.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막내의 이름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
각자의 고단함과 각자의 슬픔과 각자의 추억이 뒤엉켜 자꾸만 코끝이 짠했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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