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문 밀레니엄 북스 22
앙드레 지드 지음, 김동호 옮김 / 신원문화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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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분위기, 풍경 묘사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서구문학의 악습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었는지 돌이켜보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독자를 지키게 한다. 특별히 어려운 어휘를 구사한 것도 아니지만 대화를 제외한 어느 문장 하나 쉽게 이해되는 것이 없다. 물론 옮긴이의 자질부족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특히 후반부, 알리사의 일기부터는 독자의 인내력을 테스트할려고 작가가 마치 작정이라도 한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고 하지 않았던가. 난 아직 기독교, 아니 크리스트교 자체를 거의 모르고 음욕주의에 대한 그 무엇도 모른다. 백지 상태에서 읽었으니 뭘 느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을 하더라도..클래식이 왜 클래식인가. 전 세계인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클래식 문학 아닌가. 그런 면에서 볼 때 본작이 도대체 언제까지 세계문학 전집의 고정멤버로 남아있어야 하는 것인지 나는 굉장히 불만스럽다.

완성을 위한 금욕이라...하지만 이 불쌍한 금욕주의자들은 모조리 패배한다. '완성'은 좋은 것이지만, 그 의미자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듯이 자기 자신에게 자랑스러울 정도의 선(線)이 되면 되는 것이다.

산꼭대기는 하나지만 올라가는 길은 여러갈래다. 금욕만이 '완성'을 위한 유일한 통로는 결코 아닐 것이다. 본문에선 '행복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복으로 다가가는 그 노력의 과정이 더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이다' 라고 했다. 적어도 이 작품 안에서는, 작가 지드는 완벽한 금욕주의자를 택했다.

나같은 쾌락주의자가 소화해내기에는 애초에 무리였던 작품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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