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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장정일 단상
장정일 지음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장정일은 언제나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그처럼 책을 다독하지도 못하며 또한 자유분망하지도 못하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생각의 자유로움을 책장너머로 볼 수 있는 책이다.

(네이버)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단상(斷想)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였다. '短'이 아니다. 생각을 짧게 끊어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단상을 고민하였다. 그러다가 내 단상의 과도기가 '보 고 듣고 느낀 한마디'다. 나의 단상도 중요하지만 다른이의 글에 대한 내생각과 그 정리 또한 중요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모두가 부질없는 말의 유희에 불과함을 느끼고 있었다. 모든 것에 자유롭지 못한 나의 생각에 기인한 것이다. 그래서 '개뿔'이 되었다.

장정일이 나보다 먼저(책의 출간으로 보면 내가 먼저이지만 시작은 그가 먼저임을 알 수 있다) '아무 뜻도 없어요'라는 것으로 시도했다. 그가 먼저 시도함은 중요하지 않다. 표절이라고 그에게 말 할수도 없고 또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 그보다는 그의 단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궁금했다. 그의 단상, 생각은 '아무 뜻도 없어'가 아니다. 그의 단상에는 그의 생각이 있으며 또한 바라보기가 있다. 어떻게 바라보며 또한 어떻게 받아드리냐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러한 단상은 이외수의 <감성일기>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이외수의 단상을 무척이나 좋아해고 그것에 많은 의미를 두려하였다. 요즈음 나오는 짧은 글은 예전보다 울림이 덜 하다.(아마도 시류가 그러하니 더욱 더 짧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면에서 장정일의 단상은 다른 면이 있다. 꾸미지 않는다. '아무 뜻도 없'이 써 내려간다. 생각자르기의 정형이라고 느껴진다.

장정일은 그의 <독서일기> 서문에서 "행여 내 못되어먹은 붓끝에 마음이 언짢아질지도 모르는 저자들께는 앞으로 나오는 당신의 책을 더 꼼꼼히 읽고 새로운 독후감을 쓰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으로 사과를 대신할까 한다"라며 독설을 품은 펜을 먼저 말하고 있다. 그러한 독설이 나는 좋다.

이 책 '독서일기 1권 자서'라는 단상에서 '내가 읽지 않은 책은 이 세상에 없는 책이다. 예를 들어 내가 아직까지 읽어 보지 못한 <전쟁과 평화>는 내가 읽어 보지 못했으므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톨스토이도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그 책을 읽어야 한다. 내가 한 권의 낯선 책을 읽는 행위는 곧 한 권의 새로운 책을 쓰는 일이다. 이렇게 해서 나는 내가 읽는 모든 책의 양부가 되고 의사(Pseudo) 저자가 된다'라 하며 그의 책읽기에 대한 변을 하고 있다. 이러한 독서에 대한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수 많은 책들이 존재하지만 내가 읽지 않은 책은 존재하지 않는 책이다. 그 책이 존재하게 하는 것은 나의 의무이자 권리다.

(소설이 아닌)장정일을 읽으면 시기와 질투를 느낀다. 그 모든 것이 부러움과 아쉬움에 기인함은 나 뿐일까?

덧붙임_
<나의 삼국지 이야기>는 삼국지를 읽은 사람, 읽지 않은 사람이나 또 읽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읽어 보라 권하고 싶지만 이 책 또한 절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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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한방블르스 > 한방블르스의 책읽기

•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음악, 역사, 경제 그리고 정치 등 딱히 알아도 득 되지 않고 딱히 몰라도 해 되지 않는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 내 인생 최고의 책 5권

이상

고등학교 시절 나를 문학의 바다로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한 소설이 바로 이상의 <날개>다. 이해가 되지않아 10번도 더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상의 모든 것이 좋았고 동경하던 시기가 있었다. 분홍색 '69'라는 간판을 내건 다방은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그의 이러한 발치함이 좋다.










정희성

고고한 학같은 정희성.
나는 그의 詩가 좋다. 그의 모든 것이 좋다.
시가 무엇인지 알게해준 시집이 '저문 강에 삽을 씻고'다. 지금은 詩가 죽었다고 하지만 詩가 죽은 것이 아니라 詩를 읽는 사람이 죽은 것이다.










김지하

모든 죽어간 것, 죽어서도 살아 떠도는 것, 살아서도 죽어 고통받는 것, 그 모든 것에 대한 진혼곡

애린 간행에 지하가 붙인 글이다. 부디 모두 애린이어라.... 늘 가슴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화두다. 왜 지하처럼 되지 못하는가..









삼국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읽었던 책이 삼국지다. 여러 편을 읽었다.
왜?냐고 묻는다면 읽을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다. 처해진 상황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인다. 아니 보려고 한다.
삼국지를 읽으면서 '왜?'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왜? 공명은 유비를 택하였는가? 왜? 유비는 德으로 인정되게 되었는가? 등등 나에게 많은 의문점을 주었다.



행동경제학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다. '합리적인 인간'말하는 기존 경제학과는 다른 관점을 주었다.
나는 합리적으로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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