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놈들이 온다 - 대중의 죽음, 별★종의 탄생
세스 고딘 지음, 최지아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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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자 세스 고딘에 대한 설명은 사족에 불과하니 생략하기로 하자. 다만 한 가지, 이 책은 ‘도미노 프로젝트’의 첫 국내 출간물이다. 2010년 중순 “더 이상 전통적 출판traditional publishing을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저자가 선택한 일종의 대안출판인 도미노 프로젝트는, 하나의 좋은 콘텐츠가 또 다른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하며 만들어졌다. 기존 책으로 출간되기 어려운 적은 분량의 콘텐츠를 독자들과의 새로운 소통 형태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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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키가 170센티미터에서 185센티미터 사이일 경우, 통계학 수업을 듣는 학생이라면 당신이 평균값의 표준편차에 들어간다고 말할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당신을 두고 정상이라고 말할 것이다.

평균이란 정확한 정보가 충분치 않은 마케터를 위한 것이다. (94쪽)

우리가 정상이라고 알고있는 것에 대한 설명이다. 정상이라 말하는 것들이 과연 정상인지 의구심이 든다. 또한 분포 격차가 달라지니 어디까지 정상이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저자는 대중, 정상, 별종 그리고 부자 이렇게 4가지로 분류했다. 대중은 우리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정상은 중간에 위치한 사람들을 말한다. 별종은 정상이 아닌, 이상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스스로 원해서 별종이 되었을 수도 있다. 부자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갈 만한 능력이 되는 사람들이다.

"정상이 아닌 것은 모두 별종"이라 했다. 또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이상한 것이 많은 세상이다. 별종은 정말 이상한 것인가?

대중에게 물건 몇 개 더 팔아보겠다는 심산으로 우리 모두를 하나의 보편적 정상 범위로 몰아넣은 선택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잘못된 방법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 시대의 기회는 별종을 후원하는 것, 별종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별종이 되는 것에 있다.

평균은 안전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 평균이라는 건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균이 되고자 하는 것, 그것은 여러분이 내릴 수 있는 최후의 선택이다. 그 유혹은 포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여러분은 평균보다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세스 고딘




작가이자 인터넷 운동가인 코리 닥터로우는 파일 공유 음악이 인기를 끄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별종이 필요한 이유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냅스터가 우리를 그토록 사로잡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라디오를 틀기만 하면 바로 들을 수 있는 인기곡 40위 차트를 얻을 수 있어서가 아닙니다. 전 세계 어디서도 판매되지 않는, 80%의 음반 때문입니다. 그 80%의 음반은 하나같이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뇌리 속에 깊게 자리잡아 늘 귓가를 맴도는 음악이며, 들을 때마다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음악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모두 정상이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정상은 사라진다. "별종은 도처에 존재"한다. 우리는 때로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간다. 하지만 별종은 존재하며, 별종의 힘은 날마다 성장한다. 별종은 아주 많다. "그것도 아주 많이" 존재한다.

개인을 들여다보는 하나의 렌즈를 생각해 보자. 이제 우리는 없다. 대중도 없으며, 중심도 없다. 우리 문화는 부족(별종)의 집합체이며, 각 부족은 관심사별로 뭉친 커뮤니티이다. 그중 많은 부족은 서로 잘 지내지만, 그렇지 못한 부족도 있다.

이제 틈새시장은 없다. 대중도 없다. 부족에 가담하고 부족을 키우고, 혹은 부족에게 물건을 팔 사람들을 찾느라 애쓰는 부족만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유토피아가 아니다. 바로 우리가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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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을 생각한다
프레시안 기획, 강원택 외 27인 지음 / 삼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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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용비어천가. 평가하기엔 너무 빠른 것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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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집을 지은 악어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7
양태석 지음, 원혜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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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권하는 사회는 사람사는 세상이다.
아이들에게 책 권하는 것은 더욱 더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권하느냐는 것이다.
책을 권하는 책들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책으로 집을 지은 악어"다.

전체적인 맥락은 좋은 내용이다. 어떻게 받아드리냐가 중요하다.
난 이책을 다시 보며 이 책의 내용처럼 되기도 힘들지만 아이들에게 비틀어 보는 시각을 주고자 하는 한다. 또한 편향된 시각을 아이들에게 주지않을까 하는 염려로 비틀어 다시 보고자 한다.

좋은 세상만 보여주어야 하는 것인지. 현실은 불공평함을 어려서부터 알려주어야 하는지. 세상은 생각하는 것처럼 관대하지 않음을 미리 알주어야 할런지.


+



가진 것도 없는 악어가 있다. 수줍고 말도 더듬고 돈도 없어 무허가 건물에 살고 있다. 이런 악어가 책을 좋아한다. 취미가 책 모으기다. (왜 취미가 책 모으기일까? 하기야 모으다 보면 읽기 마련이니... 악어처럼.)
책을 모으다 보니 많이 읽었다.


그 마을 사람들도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 마을 사람들도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른들은 돈 번다고, 아이들은 노느라고 정신이 없다.
책에 묻혀 사는 악어를 보고 모두 손가락질 하며 말한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악어가 책을 본다니.. 정말 웃기는군." (세상 모두 비슷하다.)

마을 사람들은 보기 싫은 책이 있으면 전부 악어 아저씨네 마당에 던졌다. (그래도 악어 마을 사람들은 버릴 책을 사기에 현실의 우리 마을보다 좋은 마을이다.) 책을 좋아하는 악어는 너무 좋아한다. 점점 더 책이 많아지니 악어는 배도 고프지 않고 심심하지도 않았다. "책이랑 결혼 하고 싶을 정도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난 독신주의자라고 말하는 처녀의 한숨으로 들린다.)


책이 점점 더 많아졌다. 책에 관심이 없는 마을사람들에게는 쓰레기처럼 보인다. (악어 마을 주민과 우리 마을 주민들과 똑같다.) 시청으로 달려가 환경담당 뚱보 직원에게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요청한다. (왜 뚱보일까? 대머리에 배불뚝이가 전형적인 관료의 모습인지.)


뚱보는 악어을 내쫒을 방법을 궁리한다. 무허가에 사는 것을 안 뚱보는 한번의 경고로 포클레인으로 악어의 집을 단번에 부셔버렸다. (무허가로 사는 것이 죄인인지라 포클레인으로 밀어대는 뚱보에게 반항도 하지 못하는 악어가 우리 마을에도 너무 많다.) 뚱보는 지저분한 것을 보지 못하도록 주변에 높은 울타리를 둘려쳤다. 깨끗하게 정리한 뚱보는 기분이 좋아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는 소중한 일터로 돌아갔다.

높은 울타리가 있어도 마을 사람들은 계속 책을 버렸다. 계속 책을 버려 높디 높은 울타리위로 책이 보일 정도였다. (악어 마을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다. 책만 버린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아무거나 버릴텐데. 참 좋은 사람들이다.)


악어는 산더미처럼 쌓인 책으로 뭘 할지 고민한다. 고민고민하다가 책으로 집을 만든다. 멋진 집을 만든다. 그 안에 날마다 날마다 즐겁게 책을 읽었다.

멋지게 만든 집이 마을 사람들이 알아버렸다. (마을 사람들에게 들켜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뚱보에게 달려가 이번에는 울타리를 허물어 달라고 요청한다. 뚱보는 주민들의 요구에 울타리를 철거한다. 책으로 만든 집을 보자 눈이 튀어나올 뻔했다.


아이들은 집으로 들어가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악어는 금새 유명해졌다. 방송국 기자와 신문 기자들이 서로 몰려 취재를 했다. 하루에 100번도 넘게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책에는 관심이 없고 선정적인 찌라시를 남발하는 기자 나부랭이는 우리 마을과 같다.)

시장님도 와서 악어의 이층집을 구경하였다. 시장도 깜짝 놀라며 말했다. "우리 시의 명물이 되겠는걸! 아주 멋진 도서관이야!"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체의 의미보다 이슈화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더 중요하다.) 시장은 악어를 도서관 관장으로 임명하고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무슨 일이든 자신이 한 것처럼 하는 능력은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이다.)


하지만 악어는 "책을 사랑하는 여러분이 바로 이 도서관의 주인입니다"라는 멋진 연설을 합니다. ('이 땅의 주인은 여러분입니다'라 말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멋진 도서관'이 생겼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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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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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전에 사놓고 아이에게만 읽어보라고 던져주고 정작 나는 읽지 않았다. 성장 소설에 대한 선입견이 작용했을 것이다. 영화 개봉으로 관심이 생겼고 TV 영화프로그램에서 줄기차게 보여주는 소개때문에 이 책을 다시 들게 되었다.

영화에 나오는 똥주가 조금 과장된 케릭터라고 생각되었다. 영화라는 특성상 그리 묘사를 해야했을 것이라 먼저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과장된 연기가 아니라 책에 나와 있는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똥주 선생이 내 앞에 나와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주인공이 완득이 일까, 똥주 선생일까. 책을 읽는 내내 고민했다. 제목은 <완득이>이지만 <똥주 선생>이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똥주 선생의 특이한, 아니 좀 이상한 케릭터가 있기에 완득이가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렇기에 똥주 선생 연출에 완득이가 주인공이 된다.




미안해요
잊고 싶지 않았어요. 많이 보고 싶었어요.
나는 나쁜 사람이에요. 정말 미안해요.
혹시 전화할 수 있으면 전화해주세요.
ooo-ooo-oooo
안해도 돼요.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똥주 선생이 얼굴도 모르는 완득이의 베트남인 엄마를 만나게 해주었다. 완득이 엄마가 완득이를 만나고 그에게 전해준 편지이다. 완득이도 엄마와 헤어지고 방에서 이상한 냄새를 느낀다. "어머니 냄새"를 느낀다. "그 흔한 아들이니 엄마니 하는 말도 없"는데 이 편지는 눈믈을 글썽이게 만든다. 엄마는 단지 엄마일 뿐이다.


알고 보니 핫산은 고용주가 고용한 염탐꾼이었다. 똥주처럼 악덕 고용주를 고발하는 사람을 찾아내는 게 한산의 일이었다. 핫산은 한국 사람을 위해 일했고, 똥주는 외국 사람을 위해 일했다. 그 대가로 핫산은 강제 추방을 당했고 똥주는 유치장을 다녀왔다.


다문화가 늘어가는 한국의 현실이다. 자본가들은 외국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일부 한국인은 그들을 위해 노력한다. (자본가의 아들인) 똥주는 외국 노동자를 위해 노력하였지만 결국 그 결과로 핫산은 강제 추방 당했다. 똥주가 한 일이 외국 노동자인 핫산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는가? 이것은 단지 똥주 선생의 성격(성향)을 알려주기 위한 한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기에 더 세부적인 묘사는 없다. 이것으로 끝이다. 아직도 한국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차별이다. 외국인에 대한 자본가들의 차별이라기 보다 자본이 어떻게 (얼굴에 상관없이) 노동자들을 이용하고 착취하는 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본가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없다. 그가 주요 인물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또한 이 책이 완득이의 성장 소설이며 완득이와 똥주 선생의 관계에 치중하기에 그럴 것이다.

왜 완득이의 아버지는 난장이이며 엄마는 외국인일까?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똥주가 없었다면 조폭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장애인, 다문화 가정, 이주 노동자 등 나쏘공이 떠오른다. 70년대 사회현실과 달라진 것은 다문화 가정이라는 점이다. 21세기의 설정으로는 다소 진부하다.

내일은 오늘 보다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한 희망과 판타지를 읽는 청소년들에게 심어주지 않을까 염려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득이를 세상밖으로 나오게 한 똥주 선생과 그러한 사람들이 있는 한 희망의 불씨를 버리기에는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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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가 된 백설 공주 - 로알드 달이 들려주는 패러디 동화
로알드 달 지음, 퀜틴 블레이크 그림, 조병준 옮김 / 베틀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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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어머니가 숨을 거두자마자 왕인 아버지는 이렇게 소리쳤다. 왕비가 죽자마자 새로운 왕비를 고르는 귀찮은 일에 대해 소리쳤다.

아, 정말 귀찮아 죽겠구나! 인생은 왜 이리도 고달픈 것이더냐. 새 아내를 구해야 하다니!

왕은 고민 끝에 미스 맥클라호스라는 여자를 선택했다. 그 여자는 놋쇠 테두리를 친 거울을 가지고 왔다. 그것은 말하는 바법의 거울이었다. 멍청한 왕비는 10년동안 거울아 거울아 누가 가장 아름답냐는 한심한 짓거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마법의 거울이 백설공주를 제일 예쁘다고 말했다. 왕비는 화가 나서 백설공주를 죽이고 피가 철철 넘쳐나는 심장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살려달라는 백설공주를 죽이지 못하고 사냥꾼은 숫소의 심장과 고기 한 점을 사서 왕비에게 바쳤다. 왕비는 가지고 온 심장을 먹어치웠다. 로알드 달은 심장을 잘못 삶으면 질겨서 먹기 힘드니 잘 요리해 먹기를 바란다고 써 놓았다.

백설공주는 어떻게 되었을까? 백설공주는 예쁘장해서 자동차를 얻어타고 도시로 가서 직장도 구했다. 키 작은 일곱 남자를 위해 집안 일이다. 월급은 없다. 모두들 키가 작아 경마장 기수로 일했다. 일곱 난장이들은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돈이 생기는 족족 경마에 쏟아부었다. (기수는 배팅을 하지 못하지 않나?)

백설공주는 그드르이 돈을 관리하게 되었다. 성으로 가서 왕비의 마법 거울에게 내일 경마에서 우승마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매일 매일 거울에게 물어 백설공주외 일곱 난장이는 금세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만날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는 실없는 질문말고 실속있는 질문을 한 백성공주가 왕비보다 백 배는 똑똑한 거야. 그렇지?

로알드 달이 정말 백설공주가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글을 썼을까? 이 책이 초등학교 5,6학년 추천도서이다. 아이들에게 권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중학생들의 토론 교재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서.

로알드 달은 이 몇 편의 패러디를 아이들이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로 쓴 것이 아닐까. 혼란한 세상과 탐욕스런 인간을 비꼬면서.


책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6편의 우화가 실려 있다.

신데렐라는 왕자를 싫어해
냄새나는 아이, 잭
백만장자가 된 백설 공주
금발머리의 최후
빨간 모자와 모피 코트
아기 돼지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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