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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작가가 작가의길에서 말하길 20대를 위해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20대를 위한 소설임에 실로 공감한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글귀들이 너무 많았다.
공감글귀와 함께 나의 느낌들을 몇글자 끄적여 본다.
"기회는 신선한 음식 같은 거야. 냉장고에 넣어두면 맛이 떨어져. 젊은이에게 제일 나쁜 건 아예 판단을 내리지 않는 거야. 차라리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게 더 나아. 잘못된 판단을 내릴까봐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거, 이게 제일 나빠. p.54
무언가 결정의 시간 망설이는 나...
무언가 판단을 내리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죄악.
깨질때 깨지더라도 지금은 선택을 해야할때 라고 깨달음...
"나가자." 내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지갑을 꺼냈다. "내가 낼게." 가난한 사람은 이렇게 해서 좀더 가난해진다. 가난을 숨기기 위해 '남들 다 하는 것'을 하고 그 '남들 다 하는 것' 때문에 빚을 지고 그 빚을 갚느라 세상의 노예로 살아가는 것이다. p.163
남들 다 하는 것 다하면서 놀거 다 놀면서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더 발전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욕심.
가난 마인드를 버리자고 결심하게 되는 부분...
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아, 이제 번호를 주고받을 차례로구나. 언젠가부터 인간과 인간이 만나면 명함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외계인과 교신하듯 휴대폰을 마주 겨누고 신호를 주고받는 풍습이 생겼다. p.163
메신져, 핸드폰 등등이 신물나는 요즘.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는 편지나 엽서가 그립다.
"인생 실패자들의 특징이 뭔지 아는가?"
"제가 인생 실패자라고 생각하세요?"
"그냥 묻는거야. 왜 모든 게 자기하고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지?"
"아, 알았어요. 그만 하세요. 인생 실패자의 특징이 뭔데요?"
"감성이 없어. 느낄 줄을 모른다는 거야." p.217
감성이 없어. 대화가 통화지 않아.
다들 너무 바빠. 대화를 하고 싶어.
진솔한 감성이 있는 대화.
그리고 온몸으로 느껴야 돼. 느끼지 못하는 순간, 인간은 벌써 죽은 거야. 죽어버리는 거야. 파리를 보라구, 파리. 얼마나 민감하고 예민한가. 조용히 요리조리 움직이면서 때를 노리잖아." p.218
나도 민감하게 느끼면서 나의 때를 노려보자...
"느낀다고 생각할 뿐이야. 사실은 느낄 줄을 몰라. 감각이 마비돼 있어." p.218
마비되어 가는 나의 감각 살려야 해....
"비밀인데, 너한테만 알려줄게. 요리를 못하는 여자들이 요리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을 때, 제일 많이 하는 요리가 바로 스파게티야."
"그런 비밀을 왜 알려주는 거야?"
"나중에 다른 여자한테 속지 말라고." p.259
스파게티를 해주던 그가 생각나는 군. ㅋㅋ
아직도 스파게티 시식 1회권이 남아있는데... ㅎㅎ
왜 그 많은 메뉴중에 스파게티일까 이 문구를 보면서
궁금해졌다. ㅎㅎ 요리 잘하는것처럼 보이고 싶었던 걸까? ;;;
아님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건가...??
"아니 뭔가 불길한 느낌이야. 이렇게 좋아도 되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그런 생각이 들어." p.279
가끔은 너무 행복한 순간...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행복이 달아날까 겁이 나기도 한다.
나는 거기에 더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곳의 누구도 내게 필요한 위로를 주지 않을 것이었다. 헛된 소망이었다. p.301
누군가에게 위로를 바란다면 헛된 소망일까??....
그제야 난 문명의 이기인 휴대폰이 얼마나 제한적인 소통만을 허용하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한 인간의 진심을 온전히 전달하기에 문자메세지나 음성통화 모두 여전히 태부족이었다. p.304
정말 정감어린 손수 적은 편지와 엽서...
아니면 따뜻한 안부의 한 마디가 그리워.
"흥, 그놈의 명상은 하면뭐 해? 제 마음도 모르면서. 내가 볼 때 너는 정신적 불구야. 완벽하게 자기를 이해해줄 사람을 찾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어. 하긴, 그것도 다 지 팔자지." p.392
정신적 불구인데, 명상이 무슨 필요...
"세상 어디에도 도망갈 곳은 없다는 거. 인간은 변하지 않고 문제는 반복되고 세상은 똑같다는 거야. 거긴 정말 이상한 곳이었는데, 처음에만 그랬을 뿐, 적응하고 나니 하나도 다른게 없었어. p.426
도망갈 곳은 없어 세상어디에도. 내가 변해야 할까?
"민수야, 난 이해할 수 있어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니까 이해하는 거야. 그게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소통방식 아냐?" p.427
Sunny의 명언이 있지.
이해하지 못하면 그 사이는 해이해진다.
모든 소통은 이해로부터 시작... 이해하자. 이해하자...
"원래 책 좋아해요." p.435
나도 원래 책 좋아해요.
결국 주인공 민수는 원래 좋아하던 책으로 돌아온다.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그리고 사랑도 찾아온다. ^^
상당히 두꺼운 장편 소설이다.
그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었다.
요즘 나도 인생에서 방황이 심한데... 오춘기인지...;;
이 책을 읽고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본 시간이었다.
별다른 방법은 없다. 그냥 주어진 현재를 감사히 생각하며
잘,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방법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