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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스티븐 갤러웨이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1992년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있었던 내전의 이야기를
소설로 담아낸 책 바로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탄환들의 소리를 잠재웠던 아름다운 첼로의 선율....
이 소설의 시작부에
"이 소설 속의 사라예보는 작가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곳이며,
실제 도시와 그곳 사람들의 작은 일부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허구다." 라고 나와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 말하는 첼리스트 이야기는 사실이다.
실제로 사라예보 내전시 베드란 스마일로비치(Vedran smailovic)가
알비노니의 <오르간과 현을 위한 아다지오 G단조>를 22일간 연주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영국의 작곡가 데이비드 와일드(David Wilde)는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라는 무반주 첼로곡을 작곡해 전쟁과 파괴,
죽음과 비극,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솟아나는 희망을 곡에 담았다.
그리고 1994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국제 첼로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가 그 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야기는 지난 2008년 12월 28일 MBC <진실 혹은 거짓> 이란
프로그램에서도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이야기가 소개 된 바 있다.
프로그램에 첫 번째 내용으로 소개되었던 이야기였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은 박격포 공격으로 희생된 빵을 사려고 줄 서
있던 22명을 위로하려고 연주를 하는 첼리스트, 가족을 위해 물을 길어
나르는 케난, 가족들 이탈리아로 보내고 자신은 누이의 집에 얹혀사는
드라간, 그리고 세르비아 측에서 첼리스트를 저격하려 저격수를 한명
보내는데 이걸 먹으려고 보스니아 측에서 보낸 저격수의 저격수(?) 애로.
첼리스트는 초반에 한 번 나오고 그 이후에는 계속 케난, 드라간, 애로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면서 그 속에서 첼리스트 이야기가 다뤄진다.
처음에는 그냥 전쟁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던 사람들이 첼리스트의 연주를
들으면서 변화해가는 심경이 소설에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애로라는 여자가 첼리스트의 연주를 듣기전과 후에 많은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지금도 지구촌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하며 전쟁이 진행중인데..
그리고 대한민국 또한 북한과 휴전중이므로 전쟁이 끝났다고는 볼수없고..
그래서 인지 이 이야기가 더 슬프게 다가온다. ㅠㅠ
평화는 지킬 수 있을 때 지켜야 하는건데, 우리는 가끔 이 평화를 너무
당연히 생각하는 건 아닌지 반성해본다.
아무튼 총소리와 탄환의 소리를 잠시만이라도 잠재울 수 있었던
감미로운 첼로 선율의 힘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도 그 놀라운 힘과 감동을 느껴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