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1 - 개정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황보석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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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이 책의 저자 이름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인데 이 책속의 주인공 이름은 '마리오'이다. 그래서 일까? 이 책속 주인공과 자꾸 작가의 그 나이 시절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
  이 책은 1권이 1장 ~ 10장, 2권이 11장 ~ 20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홀수장(1장, 3장...)은 주인공 '마리오'의 이야기가 나오고, 짝수장(2장, 4장...)은 방송국 작가 '페드로 카마초'가 쓴 연속극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구성이다.
  그래서 읽다보면 이게 '마리오'의 이야기인지 '페드로 카마초'가 쓴 연속극의 이야기인지 오락가락한다. 그렇게 오락가락 한 기분으로 읽는 것이 이 책의 묘미인 것 같다.
  게다가 뒤로가면 방송작가 '페드로 카마초'가 자신이 쓰는 연속극의 내용을 햇갈려하기 시작하면서 연속극의 내용이 오락가락(?)하게 되며... 이 책의 묘미인 오락가락함(?)의 더해준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이게 실제인지 허구인지 햇갈리는 그런 소설...
  주인공 '마리오'는 아직 성년이 되지 않는 소년이지만 이 소설 속에서 점점 어른이 되어 간다. 훌리아 아주머니에게 반해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마리오는 점점 책임감이 생기고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네의 인생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너를 보면 내가 늙었다는느낌이 들어, 바르기타스. 사실은 그렇지도 않은데 말야. 난 그게 싫어. 그러니까 우리 사이에 벌어진 일을 더이상 지속시킬 이유가 없어."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1권 p.316>

  연말이 다가오면서 참 나이에 대해 많은 생각들이 드는 시점이다. 어느때 내가 나이 들었음을 느끼냐면... TV에 나오는 연예인들 중에 특히 가수들... 이제는 내가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을 때 그때 왠지 내가 나이든 것 같다. ㅠㅠ
그래서 위의 책속에 발췌한 글... 훌리아 아주머니 마음도 조금은 공감이 간다. 맺어지기 어려운 커플이지만 '마리오'와 '훌리아'가 잘 되길 빌며 1권을 읽었다. 2권도 기대된다. 과연 이둘은 어떻게 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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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토미 바이어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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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정말 술술 넘어간다.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는 과자가 있듯 한 번 손에 잡으면 손 놓을 수 없는 책이 있는데.. 바로 이책. ^^ 왜냐하면 이 책속의 소제가 우리가 꿈꾸는 바로 '복권당첨'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복권당첨을 한 번쯤 꿈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내 인생에서 거액의 복권당첨이라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당첨된 것도 아닌데 내가 당첨된 것 마냥 "당첨금을 어떻게 하지?"라는 행복한 고민을 해보게 했다.ㅋㅋ 
  지금보다 조금만 더 돈이 많거나 물질적으로 풍족하다면 지금보다는 행복할텐데.. 라는 상상을 많이 하는데 과연 그럴까? 나는 이것에 대한 물음을 학생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학생 시절에는 단돈 만원만 있어도 참 할것들이 많았고 행복했다. 심지어 대학생 시절 조차도. 친구들끼리 만원씩만 모아서 꽤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돈벌이를 하고 있는 지금은 만원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 학생시절의 만원만큼 할것이 많지도 않지만 만원으로 그 때의 행복을 얻지는 못하는 것 같다. 유일하게 만원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은 마음에 드는 책을 사서 읽을 때 또는 맘에 드는 음반을 사서 들을 때 정도?...
  이런 생각에서 책을 읽다보니 유독 아랫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물질에 혹하는 소비중독자였던가. 물건을 모으는 일 말고 다른 할 일이 없다. 지금까지 그런 것 없이 잘만 살았는데. 그 물건을 소유한다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아닐 텐데. 외관상으로는 나아지겠지만.
<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53>

  책의 주인공도 거액이 복권에 당첨된 후에 이것저것 물건을 살 생각, 여행 등 소비를 위한 생각들을 하는데... 그런 생각들과 생각의 실천들을 하고 있는 사이 정말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
  "지금보다 돈이 더 있다면 행복할텐데..."라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주어진 것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들을 찾아보는게 복권당첨을 꿈꾸는 것 보다 현명한 일인 것 같다. 
  행복은 조건이 아닌 선택이다. 조건만을 찾는다면 행복은 언제나 찾아오지 않는다. 행복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고, 내가 가진 것들에서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그런 것이다. 
  만약 만원이 있다면 로또를 사는 것보다 그 만원으로 책을 사서 책이 주는 감동과 교훈을 느끼면서 만원의 행복을 즐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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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붕가붕가레코드 지음 / 푸른숲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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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가붕가레코드'라는 곳을 알게 된 건 2008년 10월 31일. 노래말의 한 날이기도 한 날. 10월의 마지막 날. 할로윈 데이이기도 한 그 날. 그래서 기억에 더 많이 남았던 날.
  홍대 쌈넷에서 '쌈싸페 숨은고수 찾기'라는 공연을 친구와 보러 갔었다. 공연을 마친 뒤 음반을 판매 했었는데, 그때 붕가붕가레코드에서 수공업소량생산의 9번째 번째 앨범인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라는 음반을 사게 되었고 그렇게 난 붕가붕가레코드를 알게 되었다.
  내가 구입한 음반은 이 책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비닐포장이 된 음반이었다. 붕가붕가레코드에서 비닐포장이 된 음반은 큰 의미가 있다.
  비닐포장이 전에는 음반을 공연을 통해서만 판매할 수 있었고, 비닐포장이 없었기 때문에 일반 음반매장에서는 판매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비닐포장 기술(?)을 도입하게 됨으로써 일반 음반 매장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난 이 비닐포장 때문에 바로 앞에 장기하씨가 지나가고 있는데도 비닐포장을 벗기지 못해서 구입한 시디에 싸인을 받지 못했다. ㅠㅠ 그러다가 간신히 비닐포장을 벗겨서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기타를 치는 이민기씨에게 싸인을 받을 수 있었다. 이때가 공중파 방송에 막 나가기 직전이라서 이렇게 가까이서 볼 기회와 그리고 싸인을 받을 있는 절호의 기회 였는데... 난 그렇게 잘 마감처리된 비닐포장(?) 때문에 장기하에게는 싸인을 받지 못했던 안타까운 사건...
  그래서 약간 비닐포장을 원망도 했었는데.. 이 비닐포장이 붕가붕가레코드로써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니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할 때 다들 시작은 잘 한다. 그치만 이 책 제목에서도 언급하듯 '지속가능한', 지속가능하게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붕가붕가레코드에 속한 사람들은 나와 엇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인데 나에게는 요즘 점점 시들어가는 것, 바로 '열정'이라는 것을 그들에게서는 찾을 수 있었다. 
  무엇을 하든 이들처럼 미지근하게라도 좋으니 꾸준히 지속가능하도록 하고 싶은걸 추진해야겠다. 한두번 넘어진다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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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나에게 쉼표 - 정영 여행산문
정영 지음 / 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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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쉼표.
사람에겐 일이 필요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휴식도 필요합니다.
기계도 쉬지 않고 쓰기만 하면 쉬 마모가 되어 고장이 나게 됩니다.
기계를 오랫동안 잘 쓰는 비결은 적당히 사용한 후 적당히
쉬게 하고 때 맞춰 기름도 쳐주는 것입니다. 

==== 최원현의《기다림의 꽃》중에서... 

기계도 적당히 사용하고, 많이 사용했다면 쉬어줘야 하는데...
사람은 오죽하랴.
이 책의 제목처럼 '때로는 나에게 쉼표'를 줘야한다.
열심히 했다면 쉬어야 겠지.
그렇지만 열심히 하지 않고 쉰다면 그것은 문제겠지.;;;
이 책의 제목과 내용에 참 잘 어울리는 글인것 같다. 위의 글.
책에 수록된 사진들도 참 예뻤고. 글도 인상 깊었다. 

역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갖고 사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다.
<때로는 나에게 쉼표 p.241> 

아직 나도 찾지 못한 것인데...
그래서 아직까지도 좀 고민하고 갈등중이기도 한...
정말 자기한테 맞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난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일이라 그 기분을 모르겠지만... --;; 

누구나 그 쉼을 위해서 여행을 꿈꾸지만...
특히나 해외여행은 아무때고 갈 수 있는 것을 아니니...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이런책으로 위안 삼으며...
자신에게 쉼표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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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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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때는 세상에서 내가 없다면 무언가 크게 달라질거라고 생각했고 내가 특별한 존재인 줄만 알았다. 그렇지만 '내가 없더라도 달라질 건 없다'라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난 어른이 되었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이 '보통의 존재'라는 알게 되는 순간 어른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어른이 된, 보통의 존재가 된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았다. 나도 일기를 저자처럼 맛깔나게 써보고 싶은데 매일매일 일기를 쓰기는 커녕 한달에 한번 심하면 일년에 한 번 쓰게 되는 일기라 월(月)기 또는 년(年)기가 되어 버리는 나의 일기이다... ^^;;;;

  하여 나는 앞으로 다시는 노란 옷은 입지 않기로 했다. 그 외에도 엄마가 지키라는 것은 뭐든 토 달지 않고 따르기로 했다.
<보통의 존재 p.255>

  이 책은 언니네 이발관의 멤버이기도 한 이석원의 산문집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책속에서 저자이 엄마는 저자에게 노란옷을 입으면 안 좋은 일이 생기신다면서 노란옷을 금지하셨는데, 이 책은 이쁜 노란옷을 입었다. ^^;; 본인은 입을 수 없지만 본인의 책은 이렇게 이쁜 노란옷을 입어 색다르다. ^^

  그래서 나는 좋아하는 사람들고 기념할 일이 있을 때면 자주는 아니지만 하이야트 호텔에 가고 싶어 한다. 5집 앨범 작업을 마쳤을 때도 그곳에 가서 뒤풀이를 했더니 애들은 돈이 어디서 나서 만날 이런 데 오냐고 난리를 쳤지만 내가 호텔에 드나들 형편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건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잠시라도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얼마가 됐든 지불할 용의가 있기 때문에.

  내가 얼마를 벌어야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마도 나의 갈증은 채워질 수 없을 것이다. 제아무리 많은 돈을 번다해도 그때로 돌아가기란 불가능할 테니까.
<보통의 존재 p.67>

  사람이 일평생 유년의 기억에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은 불행일까 행복일까. 그리움에 젖어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것으로만 보면 불행일 것이고, 그리워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또한 행복일 것이다.
<보통의 존재 p.67>

  많은 어른들이 어렸던 시절을 추억하며 즐거워 하는데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고, 저자도 그 중의 한 사람인가 부다. 나는 그래도 그리워할 대상이 있어 행복한 쪽에 한표를 행사 하려는데.. 여러분들은?...

  이제 나의 안식처친 서점에 가는 것은 더욱 구체적으로 행복한 행위가 되었고, 읽는 것이건 쓰는 것이건 활자는 내게 가장 즐거운 존재가 되었다. 오늘도 책을 읽는다. 그리고 책 속의 세상은 자꾸만 등 떠민다. 떠나라고, 가보지 못한 곳으로. 남은 반쪽을 실천하라고.
<보통의 존재 p.152>

  회사 근처나 집 근처 도보로 가능한 곳에 대형 서점이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러웠다. 아쉽게도 우리 회사 근처에는 서점이 없기 때문에. ㅠㅠ 나 또한 서점이나 도서관은 나의 안식처이며, 활자는 나에게 친구 이상의 즐거운 존재이다. ㅋㅋ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타인이란 존재는 절대적입니다 나의 말은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라야 비로소 말이 될 수 있고, 나의 행동과 내가 빚어내는 모든 결과물들은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의미'라는 것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보통의 존재 p.206>

  지금 이 글도 봐주는 이가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의 미천한 글에 '의미'를 주는 당신에게 감사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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