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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토미 바이어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정말 술술 넘어간다.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는 과자가 있듯 한 번 손에 잡으면 손 놓을 수 없는 책이 있는데.. 바로 이책. ^^ 왜냐하면 이 책속의 소제가 우리가 꿈꾸는 바로 '복권당첨'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복권당첨을 한 번쯤 꿈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내 인생에서 거액의 복권당첨이라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당첨된 것도 아닌데 내가 당첨된 것 마냥 "당첨금을 어떻게 하지?"라는 행복한 고민을 해보게 했다.ㅋㅋ
지금보다 조금만 더 돈이 많거나 물질적으로 풍족하다면 지금보다는 행복할텐데.. 라는 상상을 많이 하는데 과연 그럴까? 나는 이것에 대한 물음을 학생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학생 시절에는 단돈 만원만 있어도 참 할것들이 많았고 행복했다. 심지어 대학생 시절 조차도. 친구들끼리 만원씩만 모아서 꽤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돈벌이를 하고 있는 지금은 만원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 학생시절의 만원만큼 할것이 많지도 않지만 만원으로 그 때의 행복을 얻지는 못하는 것 같다. 유일하게 만원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은 마음에 드는 책을 사서 읽을 때 또는 맘에 드는 음반을 사서 들을 때 정도?...
이런 생각에서 책을 읽다보니 유독 아랫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물질에 혹하는 소비중독자였던가. 물건을 모으는 일 말고 다른 할 일이 없다. 지금까지 그런 것 없이 잘만 살았는데. 그 물건을 소유한다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아닐 텐데. 외관상으로는 나아지겠지만.
<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53>
책의 주인공도 거액이 복권에 당첨된 후에 이것저것 물건을 살 생각, 여행 등 소비를 위한 생각들을 하는데... 그런 생각들과 생각의 실천들을 하고 있는 사이 정말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
"지금보다 돈이 더 있다면 행복할텐데..."라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주어진 것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들을 찾아보는게 복권당첨을 꿈꾸는 것 보다 현명한 일인 것 같다.
행복은 조건이 아닌 선택이다. 조건만을 찾는다면 행복은 언제나 찾아오지 않는다. 행복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고, 내가 가진 것들에서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그런 것이다.
만약 만원이 있다면 로또를 사는 것보다 그 만원으로 책을 사서 책이 주는 감동과 교훈을 느끼면서 만원의 행복을 즐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