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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공화국은 없다
조일훈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2월
평점 :
삼성을 비판하는 부류의 책인 줄 알았는데 사보니깐 정반대다. 저자가 신문사 기자라서 그런지 삼성을 과다하게 옹호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중립을 지킨다고 설명하나 초반부의 내용은 삼성공화국론을 부정한다. 나는 삼성이라는 기업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건희 회장과 윤종용 부회장, 황창규 반도체총괄사장의 경영법을 배우고 싶다.
초반부는 삼성공화국론에 대해서 공화국론을 반박한다. 물론 맞는 말도 있지만 너무하다 싶을때가 있다. 삼성의 홍보팀이 많이 부담스러웠겠지. 그리고 출판사를 보라 한국경제신문사 아닌가? 신문사는 신문지면의 광고를 먹고 산다. 이렇게 대기업에 누를 끼치는 책을 써봤자 광고로 제대로 수입을 올리겠는가? 그래서 신문사에서 발간하는 기업에 관련된 책은 기업에 편향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실에서 이러한 부담스러움 때문에 거북할 정도로 미화하는 경향이 보인다. 좀 더 시원스럽게 비판도 함께 썼다면 정말 이 책은 최고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삼성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을 여럿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저자는 삼성을 자주 출입한 기자로서 삼성 그룹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중반부부터는 삼성에 대해서 써놓았는데, 평소 삼성 그룹과 삼성전자에 관심이 있던 터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왜 지금처럼 성장했는지 실감하는 부분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에 대해 나온 부분은 나의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이건희 회장의 능력이 어릴 적 습관에서 시작된 것 같다. 그의 리더십과 노력은 정말 배우고 싶다. 또 삼성의 CEO들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이러한 것들은 평소 신문에서도 잘 안 나오는 내용인데, 경제부와 산업부기자로서 이번 책을 통해 밝히는 것 같았다.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들었던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윤종용 부회장,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사장, 황창규 반도체 총괄사장, 마지막으로 명예의 전당까지. 그들의 일화와 노력을 짧게나마 맛보았다. 역시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다.
책의 초반과 전체적인 시각은 삼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라 좀 거북한 면이 있었으나,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삼성에 대한 정보는 매우 흥미로웠다. 삼성에 대한 정보는 이 책이 가장 괜찮은 것 같다. 독자가 좀 비판적으로 올바르게 수용한다면 읽어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