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아침에 일찍 일어난 오혁이...

소파에서 잠을 깨느라 뒹굴뒹굴... 뚫어지게 거실벽에 걸린 달력을 보더니만...

갑자기 엄마를 부른다...

부엌에서 밥을 하다말고 달려나온 나에게

사랑스런 아들은 이런말을 건넨다.

"엄마 세월이 참 빠르다... 그치?"

갑자기 듣는 너무 어른스러운 말(^^)에 잠시 머뭇머뭇 하다가

"왜 ... 너는 빨리 10살이 되고 싶어했잖아... 세월이 빠르면 빨리 10살이 되고 좋은 일이네..."라고 대답해 주었더니만...

"그런데 엄마 세월이 너무 빨라... 2학년이 빨리 되버리면 어려운 공부를 해야하잖아~~"

울 아들은 마냥 놀기만 하고 싶은데... 놀기에도 바쁜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 안타까운 것이다. 2학년이 되면 오혁이 말처럼 어려운 문제들과 씨름해야 하니... 놀시간이 줄어들것이고~~

벌써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아들...

어느새 이렇게 컸나 싶다.

그렇다 세월이 넘 빠르다...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지나가는 세월속에 잡아두고 싶은 이 엄마의 마음을 아들은 알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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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오혁인 8살이다.. 그래서 일학년이다.

처음으로 학교를 다니며... 처음으로 숙제라는 것을 해보고... 또 처음으로 운동장 달리기를 하고... 처음으로 줄넘기 승급심사를 받고...또 처음으로 받아쓰기라는 것을 해보는... 처음해보는 것이 많은 초등학교 1학년...

그런 오혁이가 며칠전 얼굴에 웃음 가득 머금고 집에 들어오자 마자 하는 말... "엄마 오늘은 정말 기쁜날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왜"라고 물은니... 아무 대답없이 그냥 자기의 받아쓰기 노트만 보여준다. 거기엔 빨간 색연핀로 100점이라는 점수가 써 있었다... "아~~ 받아쓰기 100점 맞아서 오혁이가 무척 기쁜 모양이네... 수고했어"라고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찰나에...

대뜸 오혁이는 심각한 목소리로 나의 답에 반박한다. "아이 참... 엄마 그게 아니라~~" 다시 자신의 알림장을 펴들며 "오늘은 숙제가 없어~~ 100점 맞은 아이들만 숙제가 없다. 틀리면 틀린문제 5번씩 써가지고 와야 하는데... 100점 맞은 아이들은 숙제가 없어"라며 "엄마 오늘은 정말 기쁜날이다 그치 그치~~..." 하며 헤죽 헤죽 웃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재마나고 귀여운지... 혼자 한참을 웃었다.

100점을 맞았다는 것보다 숙제가 없다는 사실에 더 기쁘고 신나하는 그런 아들이 참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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