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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ㅣ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동무 1
권정생 지음, 박경진 그림 / 우리교육 / 2000년 12월
평점 :
어린이도서 연구회에서 추천하고 있는 초등1학년 권장 도서이다.
처음 엄마인 내가 이 책을 보았을때...
요즘 책들에 비해 그림이 화려하지도 않고...
내용을 얼핏 보았을때... 흥미있는 내용도 아닌것 같아서...
또 글씨가 너무 많아서 과연 아이가 좋아할까 의심을 했었다.
그러나 아이는 의외로 이 책의 이야기를 너무나 좋아했다.
처음 읽자마자...
"엄마 또 읽어주세요..."
읽고 나서 잠자기 전... "엄마 이책 도서관에 반납하지 마세요... 매일 읽을 거에요"
역시 권정생 선생님의 글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야의 엄마는 또야의 낡은 바지를 예쁘게 기운다.
이 기운 바지를 보고서 처음에 또야는 입지 않겠다고 땡깡을 부린다.
그런 또야에게 엄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또야야 네가 기운 바지를 입으면 앞산의 나무들도... 예쁜 꽃들도... 강가의 고기들도 너 많이 더 예쁘게 자라
게 된다" 고...
이 말을 들은 또야는 씩씩하게 기운 바지를 입고 유치원에 간다.
가는 길... 나무에게도 물고기에게도 자신의 기운바지를 보여주며~~ 올해는 더 아름답게 자라게 될거라고 기뻐한다.
물론 유치원에서도 또야는 자신의 기운 바지를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이런 또야의 행동에 선생님 그리고 유치원 친구들은 모두... 앞산의 나무들과 새들... 그리고 강가의 물고기들이 더 아름답고 더 풍성하게 자라기를 바라며 기운바지를 입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모든것이 풍족한 지금...
따뜻한 이 한편의 동화를 통해 내 아이뿐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새것... 그리고 많이 주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함께 풍성해 지기 위해선 내것을 조금 아끼고 줄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귀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이 진정한 사랑일 것이다.
또야 이야기 뿐만 아니라...
책속에 담긴 다른 단편들도...
권정생 선생님의 따뜻하고 온화한 삶과 성품이 뭇어나 있는 참 좋은 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