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 일상을 창조적 순간들로 경험하는 기술
프랑크 베르츠바흐 지음, 정지인 옮김 / 불광출판사 / 2016년 5월
평점 :
가서 차나 마셔라.
이 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문장이다. 저자는 간접적으로 불교적인 정신을 기반으로 온전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기며 바쁘게 살아가는 동시에 과거의 후회와 미련,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등을 계속 달고 살아가는. 좌불안석에 놓여있는 현대인의 정신을 다스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서 어떻게 사느냐는 문제들은 매순간 고민이 되어지며 온전한 삶의 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각과 수행이 필요하다. 책은 유명인들의 격언들을 엮어 노동과 일상을 예술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욕심을 거두고 겸손해지는 방법. 명상을 통하여 지금 이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들을 논하며 말미에는 차를 통한 정신수련의 장으로 인도한다.
얼마전 읽은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과도 매우 같은 주제를 말하고 있다. 그 책보다는 더 온화한 어투로 쓰였고 예술적인 삶에 다가가는 노력을 더 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삶. 사실 그 삶에 도달하는 것만도 무척 힘들고 지난하다. 그렇지만 그 과정마저도 아름답다는 것을. 이제는 느낄 수 있다.
p 31 비가 내린다는 사건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비가 와서 정원의 화초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되니 좋다고 할 수 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정원에서 차를 마실 수 없게 됐다고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우리의 해석에서 나온다.
p 35 선 요리사는 유토피아를 믿지 않는다. 개인의 삶에서나 사회의 삶에서나 문제는 늘 존재한다. 그릇을 씻으면 더러운 그릇의 문제는 해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릇은 금세 다시 더러워진다.
p 72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성취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일을 수행하느냐이다. 그것은 출근길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떤 때는 출근길이 기쁨 자체다.
p 124 앞으로는 십자말풀이도 하지 말고 텔레비전도 없애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결정적인 질문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그 일을 하는가이다.
p 136 - 137 그것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그 일 자체만 보아서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니다. 그저 실제로 존재하는 삶의 한 부분일 뿐....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세계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대상들이다. 그 일들은 우리를 돕거나 해하는 데 아무 관심이 없다.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에 대해서는 굳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고, 대신 그 상황들이 발생할 때 현실적으로 대처하면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