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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수업 -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
박웅현 외 지음, 마이크임팩트 기획 / 알키 / 2015년 6월
평점 :
이 책은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에 관한 인간 내면에 대해 탐구할 수 있게 생각의 여지를 주는 책이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타인에게, 문화와 사회를 위해 탐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각자의 방편을 마련해 주는데,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이 각기 다른 주제로써 하나로 수렴이 되는 의의에 대해 강의를 한다. 가장 본질적인 질문.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지게 해주는 책.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기 때문에 없던 지적 호기심도 생겨나며 빠져들게 된다. 강의의 궁극적인 메세지는 결국 나은 세상으로의 변혁을 제시하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나의 삶의 태도를 갖추어 험한 세상을 살아나고자 하는 것. 무척 유익하고 가슴뛰는 책이었다.
p 17 성 베네딕투스는 자신의 신앙생활에 방해가 된다면서 공부를 그만둡니다. 공부를 하면 계속 의심하고 물어야 하는데, 신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의문을 갖는 자신을 보며 이를 신성모독이라 여기고 그냥 예전처럼 신앙생활에 집중하기로 한 거죠. 신의 권위만 믿기로 한 겁니다.
이처럼 그리스 로마시대와 중세시대의ㅡ 결정적인 차이는 ‘질문‘이었습니다. 질문이 사라진 중세는 그야말로 암흑시대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요.
p 29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가 만들어진 이유는 아니다. - 파울로 코엘료 <순례자>
p 32 "그래, 나만의 일, 그것을 위해 내 삶을 위험에 몰아넣었고 그것 때문에 내 이성의 절반은 암흑 속에 묻혀버렸다. 그런데 너는 장사꾼에 속해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너는 아직도 진정한 인간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또 진정한 너 자신의 것을 선택할 수가 있다. 진정 네가 원하는 것이 무얼까?" - 파스칼 보나푸의 <반 고흐 : 태양의 화가> 중에서
p 33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좋죠. 좋지만, 그것들이 모든 사람에게 권장할 만한 책일까요? 그럴 수도 없거니와, 그래서도 안 됩니다. 여러분이 나만의 권장도서를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타인에게 묻지 마시고요. 그러려면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럴 만큼 내가 훌륭하지 않다는 거예요. 너무 내가 ‘찌질‘하게 느껴져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찌질‘하지 않은, 사람 없습니다.
p 34 그는 오직 첼로 연주를 할 때만 천재인 겁니다.... 어떤 연주는 그다지 훌륭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사람에게는 기복이란 게 있습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는 없어요. 이렇게 볼 때 천재란 순간적인 현상일 뿐, 지속적인 상태라고 볼 수 없는 겁니다. 영웅담을 경계하세요. 그리고 지금 여기서 여러분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네고 있는 저를 경계하세요. .... 어쩌다 훌륭한 업적을 수행했다거나 하는 대상을 찾은 순간부터 사회는 편집을 시작합니다. .... 사실 저도 빈틈이 엄청 많아요. ‘찌질‘하고요. 그걸 아시는 게 좋습니다.
"나도 찌질하지만, 쟤도 찌질해. 내가 좋아하는 게 저 사람이 좋아하는 것보다 중요해."
p 61 사람들의 가치관은 다 다릅니다. 서로 다른 가치관들이 서로 소통하려면, 그것들 사이에 공통분모가 존재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공통분모는 강요를 통해 얻어져서는 안 되겠지요. 다만 사회의 성원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토론과 논쟁을 통해 차이를 좁혀 합의점을 넓혀갈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런 방식으로 대다수의 성원이 공동의 것으로 하기로 합의한 것이 이른바 ‘상식‘입니다.
이렇게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사회 공통의 가치관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마련된 가치관은 물론 영원불변의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열려 있어야 하고요. 그저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사회의 대다수가 합의하는 가치관을 만들어낼 때, 사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상식을 형성해가는 과정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p 68 사회가 아무리 좋은 방향으로 변한다 해도, 과도기에는 필연적으로 혼란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그 혼란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극복되지만, 경제적으로 너무 여유가 없는 이들은 그 짧은 혼란도 참기가 어렵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일체의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가장 잘 사는 사람들과 가장 못사는 사람들이 일치하여 ‘신자유주의‘ 정책을 주도하는 정당을 지지하다 보니 중산층이 무너지게 되고, 그에 따라 사회는 이념적으로 극단화 되어버립니다.
p 69 저는 이런 현상이 우리의 정치적 결정에 따른 사회 변동의 결과라고 봅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다 보니, 유일하게 허용된 시간인 ‘과거‘로 눈이 향하게 되는 거죠.
p 73 아무리 해도 이길 수 없다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게 애초에 내가 이길 수 있게 디자인된 게임인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것이 정말 중요한 생각 수업입니다.
p 78 정치에 관심을 끊는 것은 우리 삶을 새로이 조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하고, 그저 남이 내 운명을 결정하게 두는 행위와 같습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매트릭스 안에서 끊임없이 헝거 게임을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p 146 진보와 보수 모두 무언가를 지키려고 하긴 합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보수는 자신의 이권에 매몰된 나머지 기득권을 지킬 하고, 진보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이념에 매몰된 나머지 현실과 동떨어진 이념을 지키려고 합니다.
p 153 즉, 경쟁에 따른 성과를 함께 나누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경쟁의 본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분배 없는 경쟁은 무의미합니다. 승자 독식의 경쟁은 스스로 소멸하기 때문에 지속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본연의 의미를 잊고 한국에서는 분배 없는 경쟁이 불공정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p 158 정말 안타까운 것은 진보 진영이 좋은 뜻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대안을 내는 데 무력하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항상 불평합니다. 그러면서 지난 20여 년간 한국에서 벌어진 경제 문제든, 정치 문제든 모두 그 원인이 신자유주의 때문이라고 합니다.
....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무조건 현실을 비판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만 한다고 해서 바뀌는 사실은 하나도 없습니다.
p 175 여전히 경제 성장률이 높은 한국. 그런데 그 성장의 성과는 누가 가져갔을까요? 우리는 왜 가져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가 잘못된 재분배에 있습니까? 정부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요, 기업이 분배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요? 계속해서 이런 방식으로 미래 성장을 추구할 수 있습니까? 혹은 분배 구조를 바꿔야 합니까? 소비를 하려면 소득이 있어야 하고, 소득이 있으려면 분배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통로를 막고 산업 구조만 가지고 성장한 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다음 질문입니다.
"한국 자본주의 버리겠습니까, 고쳐 쓰겠습니까?"
p 181 우연을 기대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작은 나비들처럼 다 함께 모여 날갯짓을 한다면, 여러분 스스로 태풍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나비 혁명을 일으키세요.
p 193 저는 창의력이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즉, 기존에 있는 것들 가운데 전혀 관계없는 것들을 서로 잘 연결시킬 줄 아는 능력. 이것이 바로 창의력이라는 것입니다.
p 199 어린 시절 우리는 누구나 호기심덩어리엿습니다. 어린이들은 누구나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지요. 슬프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우리는 호기심을 잃어갑니다. 반짝이는 눈이 나이가 들어가며, 어른이 되어가며 사라집니다. 왜일까요? 바로 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호기심은 자꾸 새로운 것을 접할 때 생겨나게 마련인데, 그러려면 자꾸 놀아야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여러분의 뇌를 놀게 만들어주세요.
p 216 그것보다는 자기 나라와 문화에 자부심을 가진 현지인들을 만나 나와는 어떻게 세상을 다르게 보고 나와는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런 경험은 저의 가슴과 머리를 넓혀주고, 다르게 보는 방법,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또한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더 나은 나를 만들어주기도 하지요. 그래서 여행은 산교육입니다.
p 252 ‘인간은 당연히 사회적 존재 아닌가‘라고 투덜대는 분도 있을 지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사회적인 것을 자신이 얼마나 갖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내게 문제가 생기면 누구와 의논하는지, 의논할 수 있는 대상이 몇이나 있는지, 한두 명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을 넘어 회의를 소집하고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자원을 공유해왔는지 한번 되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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