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생각은 계속 되고 그 생각으로 이루어진 기록들이 다량의 정보로 점철된 세계에서 주관적인 판단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우리는 그런 세계 속에서 저마다의 기호를 통해 원하는 것을 선택해나간다. 기호에 따른 선택은 어느덧 수많은 기호 속에서의 포기가 되어버렸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택할지는 다양화 된 현대에서 개인에게 딜레마를 권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는 자신에 대한 주관을 확고히 해나감으로써 그 사회에서 스스로를 정립한다. 그것의 필수 요소가 바로 비평이다.

 

저자는 비평이 전체의 구조를 나은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서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라고 이야기한다. 비평은 서로가 객관적으로 공유하는 경험에 개인의 주관이 덧대여진 상태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관성과 객관성을 동시에 가지지만, 개인의 생각을 객관적인 시각에 비추어 쓴다는 점에서 주관성이 더 상위 요소인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이들은 자신의 주관에만 매몰되지 않고 대립하는 의견을 상정해서 적어야 한다. 그렇게 탄생된 좋은 글들은 다른 이들의 주관에 다가가 시야를 더욱 확장시켜준다.

 

후반부의 문장 형태 구조를 다듬는 팁은 글들을 다듬기 위해 저자가 제안한 핵심적인 팁이다. 책이 짧고 간결한 메시지들을 전달하다보니 읽기가 수월하다. 그러나 책이 짧은 만큼 비평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은 아쉽다. 개인의 주장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논증을 찾고 논리구조를 형성하여 비평을 쓰는 방식을 원했던 사람이라면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이 책은 비평이라는 글 자체의 표면이나 디테일들을 숙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조적이기보다는 기본기를 묘사했기 때문에 입문서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책.

 

저자는 비평으로 인해 라는 주관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나의 생각과 그것에 반하는 생각을 대립시켜 나가 존중과 가치 있는 주장을 하는 것이 저자가 생각한 비평이자 이 책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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