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라면 어떻게 할까? - 위대한 정치 철학가들에게서 듣는 일상 속 고민 해결법!
개러스 사우스웰 지음, 강성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과 질문하는 능력이다. 인류는 끊임없이 질문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사회를 구축할 수 있었고 상호 공동체를 형성하며 조화롭게 살아나갈 수 있었다. 


책은 마르크스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지만 마르크스는 별로 나오지 않고 지금의 사회를 구축해놓았던 많은 정치철학자들의 입장이 짤막하게 모여져 있었다. 일상에서 흔하게 고민 되는 부분들.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들에 대한 논점들을 가지고 와 찬반의 의견을 가지고 있는 철학자들의 의견을 제시한다. 논쟁의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철학자들의 입장을 핵심으로 압축해 놓았기에 쉽게 읽히지 않을 뿐더러 짧은 글 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렇게 나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과정들이 동반됨으로써 사유하며 읽게 된다. 


인간이 해야하는 고민의 가짓수는 점차 방대해 질 것이다. 자본주의이든 공산주의이든 더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탄생했던 사상들이다. 그만큼 인간은 계속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해왔다. 충돌하고 갈등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세계가 성장하고 글로벌화가 가속되는 만큼 불평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모두가 같은 가치를 지향하고 공유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이대로 걸어나가고 있는 방향성에 마저 의구심이 생긴다. 정해진 답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통이 필연이라면 누군가가 그 고통을 감수해야만 할까. 일방적인 아픔 없는 평화로운 성장이란 가능할까. 복잡한 시대 앞에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책은 다양한 고민들을 더욱 남겨놓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생각해야만 한다.

밀의 주장에 따르면, 언론의 자유는 앞으로 발생할 위해나, 비방, 명예훼손에서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때에만 유일하게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를 제외하면 아무리 혐오스러운 생각을 표현하고 인신공격을 해도 자유로운 표현을 제약하는 것은 자유 그 자체에 더 큰 피해를 주게 된다.
밀의 주장에서 문제는 거짓말이 줄 수 있는 미묘한 피해를 과소평가한다는 데 있다. 가령, 인종차별주의자나 성차별주의자가 폭력이나 명예훼손을 유발하지는 않을지 모르나, 관용 없는 편협한 태도를 사회 전반에 퍼트리는 데 일조해 결국은 실질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다. - P18

그러다보면 결국, 조지 오웰의 이야기에서처럼, 자신의 이해관계가 대두되고 평등한 사회를 추구하는 고귀한 노력은 권력을 잡으려는 정치적 술책과 욕망 속에서 상실되고 만다. - P46

노직이 말하려는 것은 우리가 아무리 평등을 추구해도 평등과 자유가 충돌하는 지점이 올 거라는 점이다. - P76

칼 포퍼는 플라톤의 국가론을 비판하며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훌륭하고 건전한 만큼 위험하기도 한 어떤 것, 즉 동료 시민들의 운명을 개선하려는 우리의 조급함에서 생긴다."라고 주장했다. ... 너무 많은 자유는 잘못을 저지를 여지를 너무 많이 만들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만의 실수를 할 수 있는 것이 자유의 본질 아닌가? 자유롭지 않고 ‘옳은‘것보다는 자유로우면서 가끔 ‘잘못‘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게다가 ‘옳음‘은 누가 정의하는가?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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