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관하여 - 비로소 가능한 그 모든 시작들
정여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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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라는 나이는 청년 기간 동안 응축시켜 놓았던 우리의 지혜가 비로소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삶의 풍요가 시작될 때 우리는 그 순간을 아름답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을까?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며 그 변화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서투르고 어리숙한 젊음을 즐기며 다가올 불혹을 찬란하게 맞이하자.

p 24
그래, 중년은 노년의 앞 페이지에 살짝 끼워진 부록이 아니다. 어쩌면 가장 지혜롭게 삶을 바꿀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중년이다. 청년처럼 다급하지 않게, 노년처럼 마음과 몸의 거리가 너무 많이 멀어지지 않게. 결코 내려가는 일만 남은 것이 아니다.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젊은 시절과는 달리, 이제 어떤 조직에 속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나 자신이 되기 위해 새롭게 자신을 단련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가 열리는 시기다.

p 50
불행하다는 감정의 원인을 제공할 만한 자극도 도처에 널려있지만, 행복하다는 감정의 원인을 제공할 만한 자극도 도처에 널려있다. 문제는 행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나 자신, 행복 앞에서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우리 자신의 망설임이었다. 비에 젖은 나뭇잎들의 조용한 합창을 듣는 것만으로도 천상의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나 자신, 그것이야말로 내가 더 늦기 전에 반드시 붙들어야 할 ‘최고의 나‘였다.

p 68
마흔을 넘어서며 내게 쏟아진 축복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었다. 내 생각을 말하기 위해 그 어떤 권위의 힘도 빌리지 않기. 칭찬받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기. 더 멋지고 대단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타인의 말을 인용하지 않기.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이 내 나이 마흔의 힘이었다. 그 용기가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이 부끄럽긴 하지만, 이제부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려 한다.

p 160
1.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2. 당신이 다른 사람들처럼 선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3.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4.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낫다고 확신하지 마라.
5.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6.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7. 당신이 뭔가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8. 다른 사람들을 비웃지 마라.
9. 누구든 당신한테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하지 마라.
10.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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