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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 질문하고 토론하고 연대하는 ‘프랑스 아이’의 성장비결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18년 6월
평점 :
경쟁이 없기에 사랑이 있다. 철학이 있기에 배려와 관용이 있다. 그리고 그 위에 그들은 자유로이 존재한다. 만물의 이기심에서 벗어난 그들의 아름다운 문화.
그렇기에 결코 돈을 위한 일이 아닌 사람을 위한 일을 하며 자신이 하는 일의 영향력을 생각하고 맡은 일에 책임 의식을 가진다. 이런 수준 높은 시민 의식이 지금의 프랑스를 있게 한 것이 아닐까.
p 54 남녀가 육아와 가사노동의 의무를 함께 지도록 설계하려는 사회적 시도 자체가 많은 여성들을 산후우울증에서 해방시켜줄 것이다.
p 67 첫 번째, 아이는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다. 앞으로 어른이 될 존재로서 미래에 지닐 가치로 존중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완전한 인격체를 지니고 있다. 두 번째,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아이들은 자기 삶의 주인이다.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내용이었고 우리는 여전히 이 사실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하라. 아이들은 언제나 자기 삶에 대한 직관을 가지고 있다. 진실이 올바로 전해지면 아이는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을 성장시킨다. 그러니 아이에게 왜곡된 진실을 전달하지 말라. 넷 째, 모든 것은 언어다. 말뿐 아니라 시선, 손짓, 표정, 태도, 걸음걸이 등 이 모든 것이 언어다. 신생아들도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소통하려 한다. 그러니 주저 말고, 최초의 순간부터 아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라.
p 77 아이가 고집을 부리면 프랑스 부모들은 설명하고 설득한다. 그리고 선택의 범위를 제시한다. 아이가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어른의 언어로 계속해서 설명한다. 프랑스에는 유아에게만 쓰는 특유의 단어가 없다. 아이도 처음 말을 배울 때부터 어른들의 말을 따라 한다. 아이들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기 위해 어른들 세계에는 없는 배꼽인사 같은 거은 시키지 않는다.
p 110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위협한 자들을 향해 증오를 표출하지 않는다. 광장에서 사람들이 외친 것은 오로지 ‘더 많은 자유‘, ‘더 확고한 평등‘, ‘더 넓은 인류애‘였다.
p 210 월반은 아이로부터 어린 시절을 1년 빼앗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1년간의 어린 시절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다. ... 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이렇게 말한다. "그 아이가 행복하다면." 결국 행복이 모든 선택의 기준이다.
p 234 교사들에게 아이들은 직업적인 가르침의 대상일 뿐 아니라 한사람 한 사람 마음을 건네는 소중한 인격체임을 확인한다. 배움과 가르침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관계에서만 이뤄질 수 잇는 것. 내 마음 한 조각 건네지 않으면 상대방의 마음도 들여다볼 수 없으니까.
p 283 치과 의사의 방식이 고통을 완전히 잊게 해주진 못했다. 하지만 고통 완화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며 환자를 치료의 주체로 끌어들인 의사의 의지와 노력에 아이는 전폭적으로 마음을 내주었다. 결국 조금 아팠더라도 상관없었던 것이다.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하나의 중요한 태도, 즉 신뢰라는 튼실한 벽돌 하나를 그날 의사 선생이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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