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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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산 삶이란 무엇일까. 훌륭한 삶이라고 일컫기에는 각 개인의 삶에 대해 시비를 가리는 것 같아 거창하고, 내 자신의 소명에 맞게 즐겁게 살았다란 말을 전하려면 '잘'이라는 수식어만큼 적절한 단어는 없다. 어떻게 인생을 헤쳐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며 다가올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일상을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좋은 물음들이 오갔다.

나는 내 소명에 맞게 즐거운 일을 하고 있는가. 나를 옭아매는 부정적인 가치가 무엇일까.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에 대하여 어떠한 자세로 임할 것인가. 그리고 최종적으로 귀결되는 질문. 행복한 오늘을 보내고 있는가에 이르며 삶에 대한 여러 화두에 질문을 제시한다. 유시민 작가님의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삶을 토대로 내 인생에 대한 설계가 진행이 된다. 그의 이야기는 결코 잇아을 강요하지 않으며 허황된 꿈을 좇지도 않는다.

그것이 아직도 유시민 작가님의 책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이겠지.

p 29
청년기의 핵심 과제는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 46
영생은 축복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의 의미를 말살한다. 영원히 산다면 오늘 만난 사람들, 그들과 나눈 대화와 교감, 함게한 일들이 의미가 없어질 것만 같다.

p 55
삶의 목표와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의지를 가진 존엄한 개인의 고유한 권리이지만, 그 자유의지를 발현하는 데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려고 노력해야 마땅한 이성의 원리 또는 도덕법이 있다. 이 문제는 뒤에서 다루기로 하자. 그러나 ‘그것은 네 책임이 아니다.‘라고 용역 폭력에 가담한 대학생을 위로할 수 없다는 것, 그렇게 위로함으로써 그가 자신과 남에게 준 상처를 치유하거나 인간적 존엄을 회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해두자.

p 89
세상에 대해서, 타인에 대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해서도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 삶이 사랑과 환희와 성취감으로 채워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좌절과 슬픔, 상실과 이별 역시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요소임을 받아들인다.

p 134
그들이 선택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 존엄이었다.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나날들이 지속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p 263
그러나 논리 이전에 마음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 불편한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비용이 들고 고생이 되는데도 그렇게 하면 마음이 편하고 당당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은 문명과 교육의 산물만은 아니다. 이것은 인간 본성의 발현이다. 나와 유전적으로 무관한 타인의 고통을 함게 느낄 수 있는 능력, 그들의 복지에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자기의 사적 자원을 기꺼이 내놓으려는 자발성, 이 모두가 자연이 인간에게 준 재능이며 본능이다. 이런 이타적 본성, 공감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나는 연대라고 부른다. 연대는 일, 놀이, 사랑과 더불어 삶을 의미 있고 존엄하고 품격 있게 만드는 제 4원소이다.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연대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지금 이곳의 행복이 그들의 것이리라!"

p 275
신앙이나 이념은 훌륭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조건이 잇다. 다른 이념과 다른 신앙에 대한 관용을 갖추는 것이다. 그럴 때에만 신념은 삶을 풍요롭고 기쁘고 의미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야 사람이 이념의 도구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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